'아쉬운 한 판이었다'. 무려 79일만에 프리미어리그로 돌아온 설기현(28, 레딩)에게 아쉬운 한 판이었다. 10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더 밸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찰튼과 레딩의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서 설기현은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는 오른쪽 날개로 나섰지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설기현은 오랜만의 리그 출전으로 인한 경기감각 부족 때문인지 전반 초반은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수비에 치중하며 경기 감각을 조율하던 설기현이 빛을 발한 시간은 전반 22분. 센터 서클 부근에서 공을 잡은 설기현은 약 35미터 정도 단독 드리블 후 수비수를 제쳤다. 아크 서클에서 순간적으로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이한 설기현은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아쉽게도 골키퍼를 향하며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설기현의 슈팅은 레딩의 공격 본능을 일깨웠고 이후 레딩이 찰튼을 몰아치는 데 일조했다. 후반 들어서도 설기현은 스티븐 헌트와 함께 공격을 이끄는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설기현은 적극성 측면에서 아쉬움을 드러냈고 어정쩡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몇 차례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인상적인 활약을 남기지는 못했다. 설기현의 이같은 모습에 잉글랜드의 스카이 스포츠는 '들쭉날쭉했다(in and out)'라는 평가와 함께 평점 6점을 부여했다. 한편 이 경기에서는 설기현과 더불어 또 한 명의 아시아인인 정즈(27, 찰튼)의 활약이 빛났다.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정즈는 적극적인 움직임과 좋은 패스, 슈팅 등을 보여주며 찰튼의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후반 16분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과 종료 직전 헤딩슛을 날리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정즈의 활약에 대해 스카이 스포츠는 평점 7점을 줬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