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의 전성시대' 도래하나?
OSEN 기자
발행 2007.04.10 07: 34

'스트라이크존이 변경됐다. 이에 따라 포수의 어깨가 승부의 변수로 떠올랐다'. 나비 효과 같은 얘기지만 개막 3연전을 놓고 볼 때 근거가 없지 않다. 8개 구단은 개막 이래 치러진 12경기에서 총 20차례 도루를 시도했다. 이 중 15번이 성공했다. 도루 시도가 아예 없었던 팀은 한화와 현대뿐이었다. 삼성과 두산은 5개씩 도루를 주고 받았다. SK도 3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반면 LG는 3번 시도해 전부 실패했다. KIA와 롯데는 성공과 실패가 1개씩 있었다. 현대도 기회가 오면 뛸 팀이라고 봐야 옳다. 결국 의도적으로 도루에 집착하지 않은 팀은 김인식 감독의 한화뿐이다. 개막 3연전부터 활발한 도루 시도가 이뤄질 수 있었던 배경에는 4사구 증가가 자리한다. 이렇게 된 주요 원인은 전반적으로 축소된 스트라이크존에 있다. 또 김경문 두산 감독이나 김성근(SK) 선동렬(삼성) 감독 등은 타고투저에 맞춰 '기동력 야구'를 선언한 바 있다. 감독들은 홈런 등 일발장타를 기다리기보다 도루가 더 확률이 높다고 여기는 듯하다. 그러나 LG는 KIA 3연전 내내 단 1개의 도루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화력에서 밀린 데다 기동력까지 묶인 결과는 '26이닝 4득점'이었다. 흔히 도루는 센스-스타트-스피드-슬라이딩의 4S로 이뤄진다고 한다. 이 중 센스와 스타트를 포착하는 능력은 포수보다는 벤치와 투수의 책임이 크다. 투고타저 때는 상대적으로 투수 교체 타이밍에 치중했던 감독들로서는 '일거리'가 더 늘어난 셈이다. sgoi@osen.co.kr 지난 6일 잠실 KIA전서 LG의 이대형이 도루를 시도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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