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벌어진 AS 로마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이 끝나고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감독의 표정은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 1-2로 패하기는 했지만 폴 스콜스가 퇴장당해 10명이 싸운 결과 치고는 괜찮았기 때문이다. 퍼거슨 감독 역시 "4강 진출의 기회를 잡았다. 홈경기에 강한 로마를 상대로 원정골을 뽑은 것은 쉽지 않은 일" 이라고 말했다. 그로부터 일주일 여가 지난 오는 11일 새벽 맨유는 AS 로마를 홈으로 불러들여 2차전을 치르게 된다. 맨유가 4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2골 차 이상으로 승리하거나 1-0으로 승리해야 한다. 퍼거슨 감독의 말대로 4강 진출의 기회를 잡은 맨유가 그 기회를 현실화시킬 수 있을까? 가능성은 반반이다. ▲ 주전들의 줄부상과 결장 우선 맨유는 주전 멤버들의 줄부상과 결장이 부담스럽다. '신형엔진' 박지성이 2주간 결장하고 네마냐 비디치, 미카엘 실베스트르, 게리 네빌 등도 여전히 나올 수 없다. 여기에 폴 스콜스가 1차전 퇴장으로 인해 결장을 피할 수 없다. 따라서 퍼거슨 감독은 대런 플레처와 존 오셰이를 준비시킬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쉬운 선택일 뿐이다. ▲ 루니, C. 호나우두에게 기대를 건다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 아쉽기는 하지만 남아있는 공격수들의 컨디션이 좋은 것이 맨유에게는 다행이다. 특히 웨인 루니가 지난 1차전에서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마수걸이 골을 성공시킨 것은 팀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의 활약도 기대된다. 그는 올 시즌 팀 내 최다골과 최다 도움을 기록하며 '물오른' 활약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활약에 이미 많은 동료 선수들이 C. 호나우두에 대해 많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루니는 맨유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C. 호나우가 마법을 발휘한다면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오를 것" 이라고 믿음을 밝혔다. ▲ 로마, 강력 수비로 4강 간다 1차전을 승리해 비교적 여유가 있는 AS 로마는 강력한 수비로 맞서겠다는 각오다. 이미 세리에A에서 1위 인터밀란과 더불어 30경기 23실점으로 최소 실점을 기록 중이다. 필립 멕세와 크리스티안 키부를 앞세운 수비 라인이 건재하고 다니엘레 데 로시가 수비에 큰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프란체스코 토티다. 토티는 주말 펼쳐진 카타니아와의 원정경기에 부상으로 인해 결장했다. 이에 대해 스팔레티 로마 감독은 경기 전 가진 기자회견에서 "훈련하면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 면서 "우리는 토티가 필요하기 때문에 경기에 뛸 수 있기를 원한다" 고 말했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