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의 칭찬이 오늘의 송강호를 있게 했다." 차기작을 통해 이창동 감독을 다시 만난 송강호가 이 감독을 자신의 '은인'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송강호는 4월 10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아트 선재 센터에서 열린 영화 '밀양' 제작발표회에서 이창동 감독에 대한 존경심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송강호는 "이창동 감독은 나의 은인이다. '초록물고기' 첫 촬영을 갔을 때, 한석규, 심혜진, 문성근 등 당시 최고 배우들이 포진해 있었다. 이 배우들에게 나를 처음 소개했을 때 듣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칭찬하더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렇게 소개를 받고 난 다음 밥을 먹는데 이상하게 자신감이 생겼다. 무사히 첫 촬영을 끝냈는데 그 뒤로도 자신감이 계속 연결됐다. 나중에 감독이 왜 그렇게 나를 소개했는지 알게 됐다. 그때의 한 마디가 오늘의 송강호를 만들었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송강호는 '밀양'을 통해 10년 만에 이 감독과 다시 만났다. 알려져 있다시피 송강호는 이 감독의 '초록물고기'를 통해 충무로에 입성했고, 그 이후 한국 영화계의 대표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이 감독은 송강호에 대해 " '초록물고기' 때 정말 열심히 연습했다. 그렇게 열심히 하는 게 나한테는 색다르게 느껴졌다. 보통 배우들은 '쪽팔려서라도' 그렇게 소리내서 연습 안 할 텐데…"라고 처음 송강호를 만났을 때를 회상했다. "그때는 주연이 아니라서 그렇겠거니 생각했는데 10년 만에 만났는데도 여전히 그렇게 연습하고 있더라. 심지어는 찍었던 장면조차도 그렇게 한다. 정말 이해하기 힘든 배우다. 내가 느끼기에는 자기가 해놓은 것이 아쉬워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그 만큼 연기에 대한 성실함이나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오늘날의 송강호를 만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여전히 송강호를 극찬했다. 경상남도에 있는 소도시 밀양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신애(전도연 분)와 종찬(송강호 분)의 특별한 사랑이야기 '밀양'은 5월 17일 개봉한다. oriald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