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탓? 긴장 탓? 견뎌내질 못했다. 10일 삼성과의 홈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 김광현은 4이닝만에 강판됐다. 투수구가 66개에 불과했는데도 김성근 SK 감독은 교체를 택했다. 4이닝 8피안타. 피안타 숫자도 많은데다 대부분이 방망이 중심에 맞아나갔다. 특히 3실점했던 4회에는 양준혁에게 맞은 솔로홈런을 포함해 2루타 두 방에 적시타 1개를 집중적으로 맞았다. 4사구는 1개도 없었지만 스트라이크와 볼의 격차가 컸다. 직구 구속은 1회 두어 차례 찍은 143km가 최고였다. 단조로운 투구 패턴마저 읽힌 탓인지 1회 11구, 2회 15구, 3회 13구에 이어 4회에는 27구나 던졌다. 특히 양준혁(솔로홈런)-박한이(2타수 2안타) 등 삼성 좌타라인에 더 무기력했다. 삼성 내야진의 에러와 SK의 적시타에 힘입어 3-3 동점을 이룬 탓에 김광현은 데뷔전 패배는 모면했다. 그러나 팀은 5-6으로 패했다. 김광현은 강판 후 SK 홍보팀을 통해 "첫 등판이라 긴장했다. 직구와 변화구 모두 마음 먹은대로 구사되지 않았다"라고 불만족을 표했다. 이어 김광현은 "처음에는 맞춰잡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2회 3안타를 맞은 뒤에 이건 아니다 싶어 전력 피칭을 했다. 4회 양준혁 선배에게 맞은 홈런은 몸쪽으로 잘 들어갔는데 잘 쳤다. 나머지 안타는 공이 가운데 몰리거나 높았다"라고 언급, 프로의 벽을 확인했다. 그러나 김광현은 "다음 등판에서 더 잘 던지겠다는 오기가 생겼다"라고 승부욕을 나타냈다. 김성근 감독은 김광현의 첫 등판에 대해 "긴장해서 그런지 스피드가 안 나왔다. 4회까지 막은 것만 해도 다행이다"라고 평했다. sgoi@osen.co.kr 2007 삼성PAVV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홈 개막전이 10일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문학 경기장에서 열렸다. SK 선발 투수 김광현이 4회초 홈런을 포함 3실점을 하고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인천=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