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로마 7-1로 대파하며 UEFA 챔스 4강진출!
OSEN 기자
발행 2007.04.11 05: 37

경기 전 날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감독이 "선수들의 용기가 필요한 때" 라는 주문 덕분이었을까? 맨유의 선수들은 일주일전과는 완전 다른 모습이었다. 맨유는 11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올드 트래포트에서 열린 2006-2007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AS 로마와의 홈경기에서 7-1으로 대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맨유는 1승 1패를 기록했지만 전체 스코어에서 8-3으로 앞서 4강에 진출했다. ▲ 맨유의 쇼타임은 시작되고 맨유로서는 더할나위없는 전반이었다. 전반 초반 로마는 피사로와 프란체스코 토티의 중거리슈팅을 앞세워 반짝 공세가 펼쳤다. 로마의 공세를 잘 막아낸 맨유는 전반 9분 앨런 스미스의 슈팅을 시작으로 쇼타임을 시작했다. 전반 10분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이하 C. 호나우두)가 오른쪽 터치라인 부근에서 만시니를 앞에 두고 개인기를 부린 후 중앙으로 패스했다. 이 패스를 받은 마이클 캐릭은 아크 서클 정면에서 오른발로 살짝 찍어차는 슈팅을 시도했다. 로마의 도니 골키퍼는 가만히 서서 공이 골문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만을 볼 뿐이었다. 추가골은 7분 후에 터졌다. 캐릭으로부터 시작된 패스는 왼쪽 측면의 가브리엘 에인세에게 향했고 다시 중앙에 위치했던 라이언 긱스에게 연결되었다. 긱스는 전방으로 스루패스를 해주었고 크리스티안 키부가 걷어내는 과정에서 실수를 했다. 이것을 놓치지 않은 앨런 스미스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가볍게 골을 성공시키며 2-0으로 앞서나갔다. 기세가 오른 맨유는 흔들리는 로마를 놓치지 않았다. 두번째 골을 뽑은지 2분 후 세번째 골을 뽑아냈다. 오른쪽 터치라인에서 공을 잡은 긱스는 중앙으로 크로스했고 이것을 쇄도하던 루니가 가볍게 방향을 틀어놓으며 골로 연결했다. 3-0이 되는 순간이었다. 다급해진 로마는 전반 20분 다니엘 데 로시와 필립 멕세가 공격에 가담했지만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도 맨유의 기세도 대단했다. 전반 37분 C. 호나우두의 슈팅이 막혔고 42분에는 마이클 캐릭의 날카로운 헤딩슛이 나왔다. 결국 로마의 숨통을 끊는 골이 나왔다. 전반 44분 C. 호나우두가 긱스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슈팅한 것. 키부를 앞에 놓고 반박자 빠르게 슈팅한 공은 도니의 왼쪽 공간을 꿰뚫으며 네번째 골로 연결되었다. ▲ 맨유에게는 축제, 로마에게는 치욕의 시간 후반은 맨유 선수들과 팬들에게는 축제의 시간이었지만 로마 선수들에게는 치욕의 순간이었다. 그저 빨리 끝나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후반 3분 다시 한 번 맨유의 골이 나왔다. 왼쪽 터치라인 부근에서 긱스가 올린 날카로운 크로스가 앨런 스미스를 지나치고 뒤에 있던 C. 호나우두에게 걸린 것이다. 5-0이 되는 순간이었다. 맨유의 공격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후반 14분 다시 한 번 골을 기록한 것. 마이클 캐릭이 아크 서클 전방에서 날린 중거리슛이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들어간 것. 이 상황이 되자 로마는 전의를 상실했다. AS 로마는 챔피언스리그 9경기에서 5실점하는데 그쳤지만 이 날에만 7골을 내주며 정신없는 모습이었다. 이제 로마에게 남은 것은 최소한 한 골이라도 뽑아내서 체면 치레라도 하려는 것. 하지만 그마저도 쉽지는 않았다. 로마는 후반 24분 데 로시의 멋진 골이 터지며 체면 치레를 하는 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후반 35분 파트리스 에브라에게 또 다시 왼발 중거리슛을 내주며 7골을 내주는 치욕을 피할 수는 없었다. bbadag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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