긱스, 로마 유린한 맨U의 '소드피시'
OSEN 기자
발행 2007.04.11 07: 18

11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06-2007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AS 로마와의 경기에 나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공격수들의 모습은 대단했다. 그들은 다양한 공격루트를 선택하며 상대를 공략했고 무려 7골을 넣으며 7-1의 대승을 거두었다. 이들의 모습은 흡사 60여년 전 이탈리아를 공략했던 영국 해군의 '소드피시' 같았다. 소드피시(Swordfish)는 1940년 11월 11일 이탈리아 해군의 주력 함대가 정박하고 있던 타란토항 공습에 쓰였던 뇌격기를 말한다. 2차대전 당시 단엽기가 주류를 이루었지만 소드피시는 구식 복엽기임에도 불구하고 탁월한 능력을 보이며 타란토항 공습서 최대의 전과를 올렸다. 그 결과 앤드루 브라운 커닝햄 제독이 이끄는 영국의 해군 '그랜드 플리트(The Grand Fleet)은 지중해를 장악했고 이탈리아 공략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맨유의 소드피시 선봉에 선 인물은 바로 라이언 긱스였다. 라이언 긱스는 34세의 노장이지만 이날 경기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다. 그는 외곽에서 지원사격하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긱스는 전반 17분 감각적인 스루패스를 넣어주며 크리스티안 키부의 실수를 유도해 앨런 스미스의 골에 기여했다. 2분 후 오른쪽 사이드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려 루니의 골을 도왔고 44분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이하 C. 호나우두)의 골을 만들어내는 결정적인 패스를 보여주었다. 또한 후반 4분에도 왼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연결해 C. 호나우두의 골을 도왔다. 자신이 골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4골에 모두 관여하며 베테랑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이밖에도 C. 호나우두와 마이클 캐릭도 있었다. 둘은 이날 각각 2골씩 기록하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캐릭은 전반 10분과 후반 14분, C. 호나우두는 전반 44분과 후반 4분 각각 골을 기록했다. 특히 캐릭은 외곽에서 멋진 중거리슛으로 골을 뽑아내며 뇌격기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대승을 이끌어낸 라이언 긱스, C. 호나우두, 마이클 캐릭은 이탈리아의 대함대를 무너뜨린 '소드피시'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bbadag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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