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트리오가 삼성 불펜 이끈다'. 삼성 라이온즈 권오준(27)-권오원(28)-권혁(24) '권 트리오'가 든든한 중간계투진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004년 불펜에서 막강한 위력을 떨치던 권오준-권혁 '쌍권총'에 올 시즌 권오원까지 가세한 것. 권오준은 지난 시즌 마무리 오승환과 함께 'K-O 펀치'로 불리며 역대 최고의 불펜 원투펀치로 활약했다. 사이드암으로는 드물게 강속구를 뿌리는 권오준은 지난 시즌 67경기에 등판, 방어율 1.69에 9승 1패 32홀드를 마크하며 시즌 최다 홀드 신기록을 수립했다. 권오준은 지난 6일 두산과의 시즌 개막전에 등판, 아웃 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한 채 3피안타 2실점으로 다소 부진했다. 그러나 8일 두산 3차전에서는 ⅓이닝 무실점 투구로 시즌 첫 홀드를 따내며 조금씩 제 모습을 되찾은 모습을 보였다. 고졸 6년차 권혁은 지난 2004년 큰 키(187cm)에서 내리꽂는 150km대 강속구를 앞세워 불펜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2005년 8월 왼쪽 팔꿈치 수술 이후 지난 시즌 내내 재활훈련에 매달리며 재기를 다짐했던 권혁은 6일 두산전에서 1⅓이닝 3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주춤했지만 8일 두산전(2⅔이닝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과 10일 SK전(1⅓이닝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에서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다. 제구력이 다소 불안정한 것이 흠이지만 150km대의 강속구를 뿌리는 좌완 권혁은 상대 타자들에게는 위협적인 존재다. 야구팬들에게 다소 생소한 권오원은 지난 2003년 삼성에 입단한 뒤 줄곧 2군에서 뛰던 무명 6년차 투수. 상무 입대 후 기량이 급성장해 주축 투수로 활약했던 권오원은 10일 SK전에서 7회 5-5 동점 상황에서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안타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막아내며 프로 데뷔 첫 승을 올렸다. 특히 선동렬 삼성 감독은 2004년 투수 코치로 부임한 후 매년 가능성 높은 젊은 투수들을 한 명씩 발굴해왔다. 올 시즌엔 권오원이 선동렬 감독의 명품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삼성의 새로운 불펜의 핵 '권 트리오'의 활약 여부가 올 시즌 삼성팬들에게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될 것이다. what@osen.co.kr 권오준-권혁-권오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