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착한' 이대호, "저 때문에 졌어요"
OSEN 기자
발행 2007.04.11 08: 50

'내 탓이오'. '빅보이' 이대호(25, 롯데 자이언츠 1루수)가 지난 10일 LG와의 홈 개막전 후 홀로 덕아웃에 있던 이대호는 기자들과 대화에서 "저 때문에 오늘 졌어요"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날 이대호는 2회 LG 선발 최원호의 초구를 강타, 선제 좌월 솔로홈런(비거리 110m)을 뽑아내는 등 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지만 내야수들의 잇단 실책으로 3-7로 역전패했다. 기자들이 "오늘 홈런도 치고 잘했다"며 칭찬했지만 이대호는 오히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내야수들이 제대로 던졌는데 제가 받지 못한 겁니다"라며 패배의 원인을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1회 유격수 박기혁, 3회와 6회 3루수 정보명의 송구 실책으로 기록된 게 모두 자신이 받지 못한 탓이라는 겸손의 말이다. 이날 이대호는 분명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개인 성적보다는 팀의 승패를 우선시했던 것이었다. 남의 탓보다 나의 탓이라고 생각하는 이대호이기에 지난 시즌 트리플 크라운이라는 위업을 달성하지 않았을까.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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