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표 강력반장은 시종일관 짜증+고함?
OSEN 기자
발행 2007.04.11 09: 16

MBC 드라마 ‘히트’의 고현정이 맡은 캐릭터를 두고 시청자들의 말들이 많다. 털털하고 다혈질인 여성 강력반장의 모습으로 변한 그녀의 말투와 표정이 짜증과 고함으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4월 10일 방송된 8회분은 1회부터 계속돼왔던 고현정표 짜증+고함 연기가 절정에 달했던 방송이었다. 화를 낼 때는 물론이고 팀원들에게 지시를 할 때도, 상사와 대화를 할 때도, 검사에게 부탁을 할 때도, 도움을 받을 때도, 혼자 생각에 잠겨 있을 때도 언제나 미간에는 주름이 잡혀있고 말투에는 짜증이 섞여 있다. 또 뭐든지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으면 소리부터 지르고 만다. 물론 팀장으로서의 카리스마와 미친 듯이 범인을 잡고 싶은 열정, 또 여자이지만 남자 못지않은 대범함과 욱하는 성격을 표현해야하고 한편으로는 꼬이고 꼬이는 심각한 상황에 대한 분노의 표출일 수도 있겠지만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시종일관 똑같은 표정으로 짜증을 남발하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시청자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드라마 러닝타임에서 고현정의 고함과 짜증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습니다. 왜 이런 신이 많아지고 있는지. 본래의 의도와 벗어난 고현정 위주의 고함과 짜증신, 그리고 현직검사가 경찰의 짜증을 들어야 하고 여기서 풀 죽은 모습은 검사의 수사과정에 있어 경찰 아래에 있는 듯한 모습까지 들게 합니다”, “팀장이 팀장다운 노련미와 카리스마를 발휘하는 회가 없다. 악쓰고 집착하고 열심이긴 하지만 팀장쯤이면 경력과 노련미가 매력. 제발 고현정을 그냥 악쓰는 팀장으로 묘사하지 말고 제발 팀장이란 이름 값하는 캐릭터로 부각시켜주길…”, “캐릭터를 살리시려고 나름 하신다고 하시는 것 같은데 조금 거슬리네요. 감정폭을 좀 다양하게 표현하시면 좋겠는데 짜증 좀 그만 내세요. 저도 짜증나려고 하네요” 등 고현정표 연기에 질책을 가하는 의견이 눈에 띈다. 반면 “검찰에게 함부로 소리치면 안 되는데 소리치는 그런 여자 경찰 팀장이 있으면 흥미롭다는 생각이 안 드시나 봐요.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고, 있음직하면서도 새로운 사람이 있으면 틀에다 가둬 두려고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좀 즐겨 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다른 남자 경찰들과 연기자들은 소리 빽빽 잘도 지르는데 그런 건 딴지 못 걸죠?”라며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는 응원의 메시지도 올라오고 있다. 한국 최초의 여성 강력반장이 날라리 초년 검사 김재윤(하정우)과 히트 팀원들을 만나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그리겠다는 ‘히트’의 기획의도에 따라 앞으로 고현정의 연기 역시 회를 거듭하며 어떠한 식으로 변모해나갈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 hellow082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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