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이천희, 한지혜를 만나다
OSEN 기자
발행 2007.04.11 09: 18

이천희가 한지혜를 파트너로 삼아 스크린에 복귀한다. 지난해 '뚝방전설'이후 1년만이다. 새 영화는 박대영 감독의 '그, 사랑을 만나다'로 슬픈 멜로다. 2006년 영화진흥위원회 HD영화 제작지원 선장작. '여기 오래된 연애에 실증을 느끼던 한 남자가 있다. 마음 속 갈등이 심해지던 차에 여자친구가 불의의 사고로 의식불명에 빠지고, 그는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 선에서 여자친구를 다시 만나는 신비한 경험을 한다. 그리고 진실한 사랑을 깨닫게 된다'는 스토리다. 모델 출신답게 늘씬한 몸매와 섬세한 마스크로 주목받은 이천희, 오래된 사랑에서 벗어나고픈 선박연구원 준서 역을 맡았다. 한동안 활동이 뜸했던 한지혜는 늘 순정적 사랑을 하는 다이빙 강사 미연으로 등장해 이천희와 호흡을 맞춘다. 이천희는 지난해 가을 큰 아픔을 한번 겪었다. 자신이 출연한 TV 드라마 ‘가을 소나기’가 시청률 2%대에 머물다 종연한 것이다. 아직까지 그 상처는 완전히 아물지 않았다. 영화 ‘뚝방전설’에 함께 출연했던 동료 박건형이 “방송 종료 때 애국가 시청률이 4%는 넘는다”고 놀렸을 때 금세 얼굴이 벌개질 정도였다. 오지호, 김소연, 정려원 등의 호화 캐스팅이었지만 ‘가을 소나기’는 드라마 시청률 사상 최저에 가까울 정도로 참패했다. “소속사에서 걱정할 정도였다”고 에두르는 말이 이천희의 당시 심정을 대변한다. 이천희는 2005년 정재은 감독의 ‘태풍태양’에서 천정명, 김강우, 조이진 등과 함께 갑바 역으로 주연을 맡으면서 혜성처럼 나타났다. 도심 속 인라인 스케이트를 즐기는 젊은 아웃사이더들의 청춘 이야기를 직접 화법으로 그려낸 작품. 처음부터 끝까지 친구와 후배들을 챙기는 스타일의 영화속 갑바는 “현실과는 동떨어진 인물이었다”고 얘기했다. “‘태풍태양’을 찍으면서 연기에 눈을 떴다”는 그가 가장 좋아했던 역할은 강동원 김하늘 주연의 ‘그녀를 믿지마세요’에서 경찰관 영득이다. 순진하고 어눌한 시골 경찰에게서 그는 자신과의 동질성을 많이 느꼈기 때문. 화제작 ‘뚝방전설’에서는 온갖 욕설과 허풍으로 싸우는 유경로(MC몽), 학교 짱인 카리스마 박정권(박건형)과 함께 지역 건달 세계의 성지나 다름없는 뚝방을 평정하는 기성현을 연기했다. 늘 친구들의 싸움을 앞장서 말리는 모범행이지만 어느 순간 펀치 한방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인물. 첫 액션 영화 도전에서 이천희는 조금은 냉소적인 미소와 스타일리쉬한 주먹질로 한단계 업그레이드 연기를 선보였다. “남들은 지루하다고 하는 데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을 무척 재미있게 봤고 다른 영화들도 좋았다”는 그는 “다음에 기회가 오면 꼭 김 감독의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mcgwire@osen.co.kr 더드림픽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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