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행사 준비 등 금전적인 손해는 봤지만 성적에서는 유리한 국면이 됐다. 두산이 10일 잠실 홈개막전이 비로 취소되면서 11일 에이스 리오스를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두산은 많은 준비를 한 개막전이 취소돼 아쉬움이 남았지만 4선발 김명제 대신 에이스 리오스를 투입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 유리해졌다. 리오스는 삼성과의 개막전이었던 지난 6일 경기서 7이닝 4실점(2자책점)으로 비교적 호투했다. 심정수에게 투런 홈런을 맞기도 했지만 5년 연속 개막전 선발로 특급 용병의 진가를 선보였다. 이에 맞서 한화는 전날 예정이었던 베테랑 우완 투수 정민철을 그대로 예고했다. 지난 해 호투하고도 구원부진이나 타선 불발로 7승밖에 올리지 못한 채 패전은 13개를 기록했다. 방어율은 3.93으로 양호했다. 상대 에이스와 맞대결해야 하는 버거운 상황이지만 관록투로 헤쳐나갈 태세이다. 리오스 카드를 꺼낸 것은 김경문 두산 감독은 올 시즌 첫 홈경기서 승리를 거두겠다는 의지의 표출로 보인다. 지난 주말 삼성전서 1승 2패로 열세였던 것을 이번 한화전서 만회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물론 리오스가 5일 로테이션 일정에 맞출 수 있었던 것과 선발 로테이션의 후순위가 불안한 팀내 사정도 한 몫했다. 반면 한화는 제5선발이 마땅치 않기는 마찬가지이지만 류현진을 일찍 끌어다 쓰기 보다는 순서대로 로테이션을 맞췄다. 류현진은 12일 제5선발 대신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공격력에서는 한화가 중장거리포로 무장한데 비해 두산은 발빠른 소총들이 포진, 막상막하의 대결이 예상된다. 양팀은 지난 주말 개막3연전서 1승씩밖에 올리지 못해 이번 3연전을 초반 상승 분위기를 탈 수 있는 발판으로 삼을 전망이다. 한화는 SK와의 홈 개막 3연전서 매번 결승전을 치르면서 1승 1무 1패를 기록했고 두산은 삼성과의 원정 개막 3연전서 1승 2패로 열세였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