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가 좋아 한국에 왔습니다". 지난 8일 한국 프로축구의 신기록이 세워졌다.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FC 서울과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 지난 1983년 프로축구 출범 이후 단일 경기 최다관중인 5만 5397명이 입장한 것. 특히 이날 관중석에서는 FC 서울과 수원 삼성의 팬과 서포터스 외에도 귀한 손님들을 찾아 볼 수 있었다. ▲ K리그가 좋아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 서울과 수원의 팬들이 서로의 유니폼을 입고 열광적인 응원을 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 온 다섯 사나이가 그들의 틈에 끼어있었다. '비바 사커 연구회'라는 동호인들이 그 주인공. 설계사 일을 하고 있는 도마 씨는 "일본에 살고 있는 한국인 친구 중에 FC 서울 팬이 있었다"면서 "자연스럽게 FC 서울과 K리그를 알게됐고 이날 경기가 빅게임이라는 말을 듣고 몇몇 회원들과 함께 한국으로 방문하게 됐다"고 경기장을 찾은 이유를 말했다. "한국을 세 번째 방문하는 것인데 매번 축구장에 들렀다"는 도마 씨는 "J리그에 비해 강한 압박과 격렬한 몸싸움 그리고 개인기가 더 돋보인다"면서 K리그에 대한 칭찬을 늘어 놓았다. 도마 씨는 "빅리그와 견주어도 충분할 만한 수준을 가졌다. 그래서 FC 서울 연간회원권을 샀기 때문에 앞으로 한국에 더 자주 오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함께 방문한 덴돈 씨는 "화끈한 공격축구를 하는 FC 서울의 팬이고 그 중 좋아하는 선수는 박주영이다"며 "공간을 만드는 능력이 뛰어나고 화려한 드리블이 멋지다"고 박주영에 대해 평가했다. ▲ 형제의 나라에서 활약 중인 귀네슈를 응원하던 터키인들 한편 FC 서울 서포터스들이 가득차 있던 N석에 조그맣게 날리던 터키 국기가 있었다. 그들은 바로 한국에 거주하는 터키인들. 터키에서 최고의 감독으로 인정받았던 세뇰 귀네슈 감독을 응원하기 위해 축구장을 찾았다는 그들은 "형제의 나라에서 귀네슈 감독을 보게 될 줄 몰랐다. 그는 최고의 감독이며 끊임없는 지지를 보낼 것이다"고 큰 소리로 응원을 계속했다. 올 시즌 공격적인 축구로 재미있는 경기를 만들어내면서 외국에까지 K리그 소식이 번지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한국축구가 더 높은 수준으로 올라서게 되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 10bird@osen.co.kr 상암경기장서 서울-수원전을 관전하는 도마와 덴돈 씨=FC 서울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