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외다. 2006~2007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창원 LG는 부산 KTF와 3승 3패로 호각세를 이뤘지만 4강 플레이오프 뚜껑을 열자 KTF가 2연승을 달려나갔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KTF와 동률이 됐지만 상대 득실률에서 앞서 2위를 차지한 LG가 다소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됐던 4강 플레이오프는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더군다나 KCC를 무려 세 차례나 챔피언으로 이끌었던 신선우 감독이 2연패를 당한 것도 의외다. 여기에 KTF의 추일승 감독은 올 시즌 전까지는 단 한 번도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적이 없다. 이쯤 되면 LG의 4강 플레이오프 징크스라고 할 수 밖에 없다. LG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적은 없지만 2위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게 이번까지 4차례나 되지만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것은 한 번에 지나지 않는다. 창단 첫 해인 1997~1998시즌 이충희 감독이 이끌던 당시 LG는 돌풍을 일으키며 대전 현대(현재 전주 KCC)에 이어 2위를 차지했지만 정규리그 3위팀 부산 기아(현재 울산 모비스)에 1승 3패로 물러났다. 그것도 창원 홈경기 2연전에서 내리 2연패한 뒤 부산에서 반격했지만 4차전에서 무릎을 꿇었다. 1998~1999시즌 정규리그 5위로 6강에 올랐지만 3연패하며 4강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했던 LG는 2000~2001 시즌 공격농구를 지향하던 김태환 감독 체제 하에서 정규리그 3위팀 청주 SK(현재 서울 SK)에 3승 2패로 힘겹게 이겨 창단 후 처음 챔피언결정전에 올랐지만 수원 삼성(현재 서울 삼성)에 1승 4패로 물러났다. 또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2002~2003시즌에는 원주 TG삼보(현재 원주 동부)와 4강전에서 1, 2차전을 내준 뒤 3, 4차전을 승리했지만 5차전에서 끝내 무릎을 꿇었다. 여기에 정규리그 5위 자격으로 4강에 진출했던 2001~2002시즌에는 대구 동양(현재 대구 오리온스)에 1차전에서 승리하고도 내리 2연패한 뒤 승부를 5차전까지 끌고갔지만 결국 패했고 6위로 턱걸이했던 2003~2004시즌에는 3위 동양에 2승 1패를 거두고 4강에 올랐으나 KCC에 3연패, 챔피언결정전에 나가지 못했다. 창원에서 2연패 충격을 당한 LG로서는 2연패 뒤 2연승을 거뒀던 지난 2002~2003시즌을 떠올릴 법도 하다. 부산 3차전에서 끝내겠다는 KTF와 반격을 노리는 LG의 맞대결은 12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계속된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