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구단 소방수, 엇갈리는 시즌 출발
OSEN 기자
발행 2007.04.11 14: 21

8개 구단 소방수들의 첫 출발이 엇갈리고 있다. 올 시즌 소방수는 어느 해보다도 중요하다. 8개 팀들의 전력이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는 만큼 막판 소방수의 힘에 따라 승패가 엇갈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개막 이후 각 팀의 소방수들은 첫 선을 보였다. 결과는 여러 명의 소방수들이 첫 출발부터 휘청거렸다. 아예 부상까지 당한 소방수까지 나와 감독들에게 시름을 안겨주었다. 반면 감독의 믿음에 충실히 보답하면서 당당히 수호신으로 활약하는 소방수들도 있었다. 두산 정재훈은 지난 6일 삼성과의 대구 개막전에서 6-3으로 앞선 가운데 등판했지만 ⅔이닝 동안 3안타 2볼넷을 내주고 3실점, 결국 역전의 빌미를 제공하면서 올해부터 공식 기록으로 도입된 블론세이브 '1호'를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한화 구대성은 6일 SK와의 홈 개막전에서 5-5 팽팽한 가운데 9회 등판했으나 두 타자만 막고 내려갔다. 왼쪽 내측 무릎 통증이 재발했다. 정밀 검진을 받았을 정도라 소방수 복귀 시점도 알 수 없다. 최연소 소방수인 KIA 한기주도 10일 현대와의 홈개막전에서 ⅔이닝 동안 무려 4안타를 맞고 3실점했다. 시속 153km짜리 직구도 얻어맞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SK 정대현은 6일 한화전서 3⅔이닝 동안 1볼넷만 내주는 완벽한 투구를 했다. 무승부로 끝난 게 아쉬울 정도. 그러나 8일에는 4-3으로 앞선 9회 등판, 4사구 3개를 내주며 역전 위기까지 몰렸고 가까스로 실점을 막고 세이브를 따냈다. 한 점차 승부에서 불안한 모습이었다. 반면 지난해 구원왕을 따낸 삼성 소방수 오승환은 팀의 3승을 모두 매조지하고 자신은 1승 2세이브를 수확했다. 여전한 돌직구의 위력을 과시했고 지난해 구원왕의 경륜이 배여있는 노련한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LG 우규민은 6일 KIA와의 개막전 세이브를 따냈고 현대 박준수는 10일 KIA를 상대로 팀의 3연패 후 첫 승을 매조지했다. 롯데 카브레라는 7일 현대전에서 ⅔이닝을 잘 막았지만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다. sunny@osen.co.kr 오승환이 지난 10일 SK전서 세이브를 올린 뒤 포수 진갑용과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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