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민한 7⅓이닝 3실점' 롯데, 홈 첫 승
OSEN 기자
발행 2007.04.11 22: 31

롯데 자이언츠가 경기 후반 뒷심을 발휘하며 기분좋은 역전승을 거뒀다. 롯데는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전에서 5회 이대호의 좌월 1점 홈런과 손민한의 호투로 LG에 역전승했다. 반면 LG는 빅리그에서 U턴한 선발 봉중근이 호투했지만 구원 투수들의 난조로 무너졌다. 양팀은 선발 손민한과 봉중근이 3회까지 실점없이 팽팽한 투수전을 벌였으나 LG가 4회 1사 후 이종렬-박용택-발데스의 연속 안타로 선취점을 뽑는 데 성공했다. 이어 5회 이종렬의 1타점 적시타로 2-0으로 달아났다. 롯데는 5회 반격에 나섰다. 선두 타자 이원석이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후속 타자 이승화가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9번 박기혁의 우전안타로 만든 1사 1,2루 득점 찬스에서 롯데 벤치에서는 대타 김승관을 기용, 한 방을 노렸지만 김승관은 벤치의 기대와 달리 삼진으로 물러나며 분위기가 가라앉는 듯했다. 그러나 톱 타자 박현승이 볼넷을 골라 2사 만루의 찬스를 맞았다. 2번 황성용이 깨끗한 좌전 안타를 뽑아내 1점을 추격했다. 이어 6회 '빅보이' 이대호가 LG 선발 봉중근의 141km 직구를 받아쳐 좌월 솔로 홈런(비거리 110m)을 터트리며 2-2 동점에 성공했다. LG는 7회 이종렬의 적시타로 한 점을 추가, 3-2로 다시 승기를 잡았다. 롯데의 뒷심은 위력적이었다. 7회 1사 후 톱타자 박현승-황성용의 연속안타로 만든 1사 1,2루에서 3번 정보명이 좌익수 키를 훌쩍 넘기는 2루타를 날려 2루 주자 박현승을 홈으로 불러 들였다. 후속 타자 이대호의 고의 4구로 만든 1사 만루 찬스에서 '안방 마님' 강민호가 좌측 펜스 상단에 맞는 2타점 적시타로 뒤집기에 성공했다. 이어 박기혁의 적시타로 2점을 더 보태 7-3으로 승부를 갈랐다. 롯데는 선발 손민한은 7⅓이닝 9피안타 4탈삼진 3실점 호투하며 시즌 2승을 거뒀다. 8회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임경완(1이닝 1피안타 2탈삼진)과 마무리 카브레라(⅓이닝 1탈삼진 무실점)가 이어 던지며 승리를 지켰다. 이대호는 지난 8일 수원 현대전부터 3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황성용은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고감도 타격감을 과시했다. 메이저리그에서 국내무대로 U턴한 LG 봉중근은 이날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6⅓이닝 5피안타 3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비교적 안정된 투구로 7회 1사 3-2로 리드한 채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하지만 구원 투수들의 난조로 첫 승리를 놓쳤다. 봉중근은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어제 팀이 점수를 많이 뽑고 이겨서 팀 분위기가 좋아 부담없이 던졌다. 생각했던 것보다 오늘 경기 제구가 잘 되었으며 특히 체인지업 슬라이더가 잘 들어가서 상대에게 통한 것 같다. 이대호에게 홈런을 맞은 것은 초구에 볼을 뺀다는 게 제구가 되지 않았다. 그 점이 가장 아쉽다"며 국내 공식무대 첫 등판 소감을 밝혔다. 김재박 LG 감독은 "봉중근이 잘 던졌다. 중간계투들이 역전을 허용해서 져서 아쉽다. 봉중근은 선발로서 앞으로 더 괜찮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병철 롯데 감독은 "어제 오늘과 같은 게임을 못해 아쉽다. 아직 승리에 연연하지 않는다. 해서 안 될 플레이가 나와 아쉽다. 기본적으로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고 선수들과 팬들이 함께 호흡하고 즐기는 것이 재미있는 야구라 생각한다. 가을에도 야구를 하려면 기술적 외형적으로 아직 힘이 부족하다. 김주찬과 호세의 공백을 채우는 것이 관건이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1만 2675명의 관중이 사직구장을 찾아 롯데의 선전을 기원하며 열띤 응원을 펼쳤다. what@osen.co.kr 손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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