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잘 만났다 AC 밀란', 4강전 출격할까
OSEN 기자
발행 2007.04.12 08: 28

2006~200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상대가 AC 밀란(이탈리아)으로 결정되면서 유독 전의를 불태울 선수가 있다. 바로 '산소탱크' 박지성(26)이다. 박지성은 PSV 아인트호벤(네덜란드)에서 뛰던 2004~200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AC 밀란과 맞닥뜨렸다. 지난 2005년 4월 27일(이하 한국시간) AC 밀란의 홈구장인 스타디오 주세페 메아차에서 벌어진 1차전에서 박지성은 이영표(30, 토튼햄 핫스퍼) 등과 함께 출전했지만 전반 42분 안드리 셰브첸코의 선제 결승골에 종료 직전 욘 달 토마손에게 추가골을 내주면서 0-2로 무릎을 꿇은 바 있다. 당시 AC 밀란에서 뛰었던 주전 중 골키퍼 디다와 카푸, 파올로 말디니, 젠나로 가투소, 카카 등이 지금도 여전히 남아있다. 2차전 홈경기에서 3-1로 승리하고도 원정경기 다득점 원칙에 따라 AC 밀란에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티켓을 내주긴 했지만 박지성은 2차전 전반 9분 만에 카푸, 말디니, 가투소 등이 버틴 AC 밀란을 상대로 선제골을 넣으며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이런 AC 밀란이 내심 반갑긴 하지만 박지성이 올드 트래포드 구장에서 오는 25일 열리는 1차전 홈경기에는 나서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미 2주 동안 치료 관찰이 필요하다는 의사 소견에 따라 개인훈련까지 중단한 박지성은 22일 미들스브러와의 경기 출전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예상이다. 특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가 UEFA 챔피언스리그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서 모두 결승전에 올라갈 경우 다음달 정규리그 포함 3차례 맞대결을 벌이게 돼 있어 이때를 대비해 박지성의 체력을 비축해둘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다음달 3일 밀라노의 스타디오 주세페 메아차에서 열리는 2차전 원정경기에서는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크다. 만약 그렇게 될 경우 박지성으로서는 2년만에 AC 밀란을 설욕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된다. 박지성이 2년 전 기분좋은 골의 기억을 되살리는 한편 뼈아팠던 결승 진출 실패에 대한 앙갚음을 동시에 해낼 수 있을까. 그 여부는 2주 후 박지성의 몸상태에 달렸다. tankpar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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