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28, 레딩)이 다음 시즌에도 계속 레딩에 남아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고 밝혀 사실상 이적을 시사했다. 설기현은 지난 11일(한국시간) 영국 레딩 지역 일간지 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지금처럼 계속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다면 다음 시즌에도 레딩에 계속 남아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며 "물론 새로운 팀을 찾아야겠지만 적어도 나는 벤치나 스탠드에 앉아있기 위해 레딩에 온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쯤 되면 설기현을 기용하지 않은 스티브 코펠 감독에 대한 불만의 표출인 셈이다. 또 설기현은 대표팀에 자주 차출돼 피로에 의한 경기력 저하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설기현은 "매주 경기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특히 시즌 후반기여서 지칠 수 있기 때문에 다소 경기 내용이 나쁠 수도 있다"며 "한국을 오가며 경기한다는 것이 매우 힘든 일이고 레딩에 많은 대표팀 선수가 있지만 나처럼 먼 거리를 오가지 않는다. 하지만 대표팀에서 뛰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반드시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찰튼 애슬레틱과의 경기에 풀타임 출전한 설기현은 "두 달 여 동안 출전기회를 잡지 못해 매우 힘들었지만 기회를 다시 잡기 위해 기다렸고 경기도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최선을 다했다"며 "내가 계속 주전에 남아있느냐 없느냐는 내 결정에 따를 것이 아니지만 언제나 최선을 다할 뿐이다. 다행히도 찰튼과의 경기 내용이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