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득점 루트가 꽁꽁 막힌 이유는?
OSEN 기자
발행 2007.04.12 09: 04

언제 '밥상'을 차려주려나. KIA의 테이블 세터진이 조용하다. 천적 현대에게 연패를 당한 KIA는 개막 이후 심각한 병을 앓고 있다. 팀의 득점주자가 되는 톱타자와 2번타자가 휴화산이 되고 있다. 그리고 테이블 세터진에게 찬스를 이어주는 9번 타자 역시 부진하다. 11일 현재 KIA 선수들의 타율을 살펴보면 이용규는 1할5푼, 이종범 1할5푼, 김종국 1할4푼3리를 기록하고 있다. 출루율은 1할4푼3리, 이종범은 1할9푼, 김종국은 2할9푼4리에 불과하다. 이용규는 톱타자, 이종범과 김종국은 2번과 9번에 번갈아 기용되고 있다. 더욱이 KIA 타선은 지난 10~11일 천적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현대 투수들에게 각각 2안타, 4안타에 불과했다. 결과적으로 1-4, 1-11로 완패, LG전 2승1패의 상승세가 완전히 꺾였다. 두 경기에서 이 세 명의 타자들이 1루를 밟은 경우는 단 한 번, 볼넷이었다. 발빠르고 센스를 갖춘 이들이 출루하면 상대를 뒤흔들며 찬스를 만들 수 있다. 발빠른 주자들이 나가면 컨트롤이 흔들릴 수 있고 상대 배터리의 볼배합이 달라진다. 그만큼 찬스에서 득점할 확률이 높아진다. 현대에 당한 2연패는 이들의 부진 탓이 컸다. 특히 톱타자 이용규는 발목 부상으로 뒤늦게 훈련을 시작한 탓인지 전혀 날카로운 타격을 보여주지 못한다. 이종범은 7일 3안타를 터트렸지만 나머지 4경기에서 무안타로 부진했다. 김종국 역시 상대 투수들을 공략하기엔 역부족이다. 서정환 감독은 아직은 개막 초반이기 때문에 곧 나아질 것이라고 위안을 삼고 있지만 깊은 시름에 잠겨있다. 중심타선 앞에 주자가 없어 득점 루트가 꽁꽁 틀어막혔다. 더욱이 5번 이재주를 제외하고 장성호 서튼 3~4번 중심타선도 상대투수들의 집중 견제를 받아 동반추락하고 있다. 득점 루트를 책임지고 있는 이들 트리오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KIA의 타격과 득점 빈곤증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 sunny@osen.co.kr 이용규-이종범-김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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