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슬지 않았다. 2년 이상 그라운드를 떠나 군복무를 했지만 실력은 예전 그대로였다. 병역을 마치고 올 시즌 복귀한 선수들 중에서 한화 좌타 강타자 이영우(34)와 롯데 사이드암 투수 임경완(32)이 ‘예비군들’ 중에서 대표적으로 녹슬지 않은 실력으로 팀 승리에 기여하고 있다. 오랜만에 서는 그라운드이지만 군 입대 전 모습과 다를 바 없이 칼날 스윙과 안정된 투구를 펼치고 있다. 대전 중구청에서 2년간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한 이영우는 지난 11일 두산전서 적시 2타점 3루타 등 2안타 3타점으로 팀의 4-2 역전승에 공헌했다. 이영우는 두산의 특급 용병인 리오스를 상대로 안타를 뽑아내 예전 실력이 그대로임을 보여줬다. 이날 경기 후 김인식 한화 감독은 “이영우가 잘해줬다”며 칭찬했고 이영우는 “아직도 나를 기억해주는 팬들이 있어 고맙다”며 기뻐했다. 이영우는 공익근무를 하는 틈틈이 웨이트 트레이닝 등으로 훈련을 열심히 했다고. 예전 날카로운 스윙이 여전한 이영우의 합류로 한화는 탄탄한 좌타라인을 구성하며 더욱 막강한 타선을 구축했다. 15타수 4안타로 아직 타율은 2할6푼7리에 그치고 있지만 갈수록 스윙이 날카로워지고 있어 올 시즌 맹활약이 예상된다. 4승 1패로 단독 선두를 치달리고 있는 롯데는 입대 전 불펜의 핵으로 ‘홀드왕’이었던 임경완이 복귀해 여전한 실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에 고무돼 있다. 불안한 불펜진으로 인해 그동안 고생했던 롯데로서는 임경완의 복귀와 녹슬지 않은 실력은 큰 힘이 아닐 수 없다. 부산 지역에서 의무경찰로 근무한 임경완은 바쁜 의경생활 중에도 구위를 떨어트리지 않기 위해 휴식일 등 시간이 나는 대로 개인훈련에 열심이었다고 한다. 지난해 12월 제대해 팀의 동계훈련을 다 소화해낸 임경완은 2게임에 등판, 2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든든한 우완 셋업맨으로 맹활약, 롯데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들 외에는 두산의 중간 투수인 정성훈(30)이 1세이브를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는 등 30대 예비군들이 그토록 애타게 그리워했던 그라운드에서 열정을 불사를 태세이다. 상무나 군팀이 아닌 야구와는 상관없는 곳에서 복무를 하며 개인훈련으로 기량을 갈고 닦은 예비군들이 올 시즌 프로야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sun@osen.co.kr 이영우-임경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