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에도 '아줌마' 호칭에 질색하는 게 여자들 심리다. 적어도 아들 딸 둘 낳고 40살 넘기기 전까지는 그런 심정을 갖고 산다. 그러니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계 스타들은 어떨까. 결혼 후, 처녀적보다 더 예쁘고 섹시하고 살고픈 게 바로 그들이다. 갑작스런 결혼 발표로 화제를 모았던 전도연. LA 신혼여행을 다녀오고는 이창동 감독의 새 영화 '밀양' 제작발표회 때 참한 새 색시로 공식 석상에서 얼굴을 처음 내밀었다. 짧게 친 쇼트 컷트 헤어스타일에 그만큼 짧은 순백 미니 원피스로 활기차게 무대에 오른 그녀, 생기 가득하고 발랄한 모습이 20대 초반을 방불케 했다. 볼꽃 터지듯 사진기자들의 플래시 세례가 쏟아졌다. 청춘 스타로 정상을 노릴 즈음에 돌연 연정훈과의 결혼을 선언한 한가인. 벌써 결혼 2년차 '아줌마'다. 그러나 SBS 수목드라마 '마녀유희'에서 당돌한 여사장으로 등장한 그녀의 몸매 어디에도 '결혼'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결혼과 함께 잠시 공백기를 가졌던 이요원도 마찬가지. '고양이를 부탁해'(2001년)에서 보였던 앳된 미모는 그 새 사라지고 언제부턴가 성숙미를 살포시 내비치고 있다. 늘씬한 키에 어울리는 미니 스커트 패션으로 '아줌마는 가라'를 외치는 중이다. 드라마 '외과의사 봉달희'에서의 호연에 이어 영화 '화려한 휴가'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송선미는 더 과격해졌다. 얼마전 한 영화제 참석 당시 속이 훤히 드러나는 시스루 패션으로 레드 카펫을 밟아 눈길을 끌었다.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MBC '하얀거탑'에서 명인대 외과과장 이정길의 딸로 출연, 정의감에 불타는 사회 운동가를 연기했다. 한가인, 이요원, 송선미 등의 공통점은 결혼 후에도 영화나 드라마 속 배역은 늘 뭇 남성들의 시선을 잡아끄는 매력만점 미혼녀라는 사실. 곧 스크린으로 복귀할 전도연도 지금의 미모 상태로는 당분간 '아줌마' 연기를 멀리하고 살 전망이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