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플레이오프에서 창원 LG에 2연승으로 앞서가던 부산 KTF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외국인 선수 애런 맥기(28)가 12일 저녁 벌어지는 LG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 출전하지 못하게 된 것. 한국농구연맹(KBL)은 12일 오전 재정위원회를 열고 지난 10일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서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고 강력히 항의한 맥기에서 1경기 출장정지와 벌금 200만 원을 부과했다. 맥기는 2차전 4쿼터 초반 연거푸 파울 2개를 범해 5반칙 퇴장을 당한 뒤 심판에게 폭언을 하며 무례한 행동을 자행, 결국 벤치에서도 쫓겨난 바 있다. 이에 따라 KTF는 상당히 부담을 안게 됐다. 3연승을 거두면서 체력적인 부담을 줄이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려 했지만 맥기가 빠지게 되면서 이러한 계획에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맥기는 이번 시즌 전경기에 출장하며 평균 18.24 득점, 9.09 리바운드를 걷어내 외국인선수로는 기록상 평범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맥기는 단순히 수치상으로 표현되지 않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점수를 뽑아낼 수 있고 특히 공격리바운드에서 강점을 보이며 팀의 중심축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반면 맥기의 결장으로 LG에는 파란불이 켜졌다. 1, 2차전에서 KTF '덩치 듀오' 애런 맥기와 필립 리치에 골밑에서 밀리면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맥기가 빠지면서 반전을 노릴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됐다. 3차전에서 KTF는 송영진 이한권이 맥기의 공백을 메울 전망이다. 둘이 외국인선수가 모두 뛸 수 있는 1쿼터와 4쿼터서 선전한다면 3연승을 거두며 창단 후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도 어렵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