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광주, 이선호기자]"투구 내용이 너무 좋았죠?". 12일 광주구장에서 쓸 만한 고졸루키 투수가 나타났다. KIA 선발투수로 기용된 양현종(19)이 현대 타선을 상대로 5⅔이닝 동안 4피안타(4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것이다. 비록 승리를 따내지 못했지만 팀의 2-0 승리의 밑바탕이 됐다. 팀의 3연패 위기를 19살짜리 투수가 건져낸 것이나 다름없었다. 경기 후 서정환 KIA 감독은 감동한 나머지 "양현종이 너무 잘 던졌다. 앞으로 5선발로 계속 기용하겠다"고 즉석에서 5선발 발령장까지 내주었다. 양현종은 동성고 출신으로 지난해 1차 지명선수. 스프링캠프에서 진민호와 좌완 원포인트릴리프 경쟁을 벌였는데 시범경기에서 최종 낙점을 받았다. 빠른 두뇌 회전과 제구력, 그리고 어리지만 두둑한 배짱이 강점이다. 특히 현대의 좌완 에이스 장원삼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 피칭을 했다. 그만큼 내용이 좋았다. 위기는 맞았지만 침착하게 넘기는 배짱도 있었다. 최고 143km짜리 직구 위주의 피칭을 했고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까지 던졌다. 우타자 일색으로 나선 현대타자들을 맞아 주눅들지 않았다. 경기 후 양현종은 기자들을 만나자마자 "내가 생각해도 잘 던진 것 같아요"라고 웃었다. 그는 "많이 떨렸고 3회만 버텨도 잘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위기마다 김상훈 선배와 김봉근 투수코치거 힘을 실어주는 이야기를 많이 해줘 자신감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어 "전지훈련 내내 원포인트 연습을 했는데 선발로 나가라고 해서 많이 떨렸다. 그러나 자신은 있었다. 6회까지 마무리를 못한 게 아쉽다"며 다부진 성격도 보여주었다. 끝으로 "올 시즌 목표는 당연히 신인왕"이라고 당당히 밝혔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