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박 감독, 붙박이 톱타자로 이대형 낙점?. 올 시즌을 앞두고 김재박 LG 트윈스 감독은 쓸 만한 톱타자가 없어 고심했다. 김 감독은 발빠른 외야수 오태근(29)과 이대형(24)을 톱타자 후보로 경쟁시켰다. 둘 다 빠른 발하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8개 구단 최고 수준의 스피드와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지만 방망이가 늘 문제였다. 그러나 지난 12일까지 치른 롯데와 3연전을 통해 이대형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10일 1차전에 톱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대형은 4타수 1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한 뒤 2차전에서는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3차전에서 이대형의 진가는 빛났다. 1회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상대 수비 실책을 틈 타 3루에 안착, 2번 이종렬의 내야 땅볼로 선취 득점을 올렸다. 4회 우전 안타로 출루, 박용택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득점에 성공했다. 5회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8회 좌전 안타를 터트리며 5타수 3안타 1도루 2득점으로 톱타자로서 제 몫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 지난 2003년 광주일고 졸업 후 쌍둥이 유니폼을 입은 이대형은 빠른 발과 뛰어난 야구 센스를 가졌지만 이병규, 박용택 등 기라성 같은 선배들에 가려 재능을 뽐낼 기회를 얻지 못했다. 올 시즌엔 상황이 다르다. 평소 '작전야구'를 추구하는 김재박 감독이 LG 신임 사령탑으로 온 뒤 김재박식 야구의 적임자로 꼽혔다. 이제 마음껏 활약할 일만 남았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