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 하나만 터지면 좋겠어요". 해외전훈과 시범경기에서 롯데의 붙박이 3번 타자로 낙점됐던 이인구(27, 외야수)가 정작 정규 시즌이 시작되자 무안타로 침묵하고 있다. 이인구는 지난 12일 LG와의 홈경기 전 덕아웃에서 특타훈련을 준비하며 "계속 안맞으니 마음이 조급해진다"고 답답한 심정을 밝혔다. 지난해 12월 상무에서 전역한 이인구는 5년차 무명 외야수. 마땅한 3번 타자가 없어 고심하던 강 감독은 이인구를 주목했다. 배트 스피드가 빠르고 장타력을 지닌 이인구는 일본 전지훈련에서 가능성을 보이며 강병철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3번 타자 후보 0순위로 꼽힐 정도로 강 감독의 두터운 신뢰를 받았다. 그러나 이인구는 현대와 치른 수원 개막전 이후 14타수 무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이인구는 "무엇이 문제인지 알지만 생각처럼 되지 않는다"며 "안타 하나만 치면 뭔가 확 풀릴 것 같은데 아쉽다"고 부진서 탈출하고 싶은 속내를 하소연했다. 김무관 타격 코치도 "현재 인구의 스윙은 변화구가 들어오면 타이밍이 빠르고 직구가 들어오면 타이밍이 느리다"고 부진 원인을 설명했다. 시범경기 내내 3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던 이인구는 타격 부진으로 9번 타자로 강등된 후 이제는 선발 출장 기회마저 위협받고 있는 상황. 이인구는 "3번 타자에 대한 욕심보다는 없다. 안타 하나 치고 싶은 욕심이 더 강하다"며 애타는 마음을 드러냈다. 무안타에 속타는 이인구가 언제쯤이면 첫 안타를 터트리며 시범경기의 맹활약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