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클럽 3팀이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라 화제가 되고 있다. UEFA 홈페이지도 12일 '프리미어리그를 향한 권력 이동' 이라는 제목으로 칼럼을 싣기도 했다. 또한 이탈리아의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 역시 '잉글랜드 손 안에 든 유럽' 이라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1993~1994시즌부터 현재의 UEFA 챔피언스리그가 출범하고 난 후 4강에 한 나라의 3팀이 진출한 경우가 이번이 처음인 것은 아니다. 이번 시즌을 포함해 총 3번 있었다. 우선 첫 테이프를 끊은 국가는 스페인이었다. 지난 1999~2000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에 레알 마드리드, FC 바르셀로나, 발렌시아가 이름을 올렸다. 다른 한 팀은 독일의 바이에른 뮌헨이었다. 뮌헨은 스페인팀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분전했지만 레알 마드리드와 4강전에서 1무 1패로 기록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우승은 레알 마드리드가 차지했다. 두 번째의 영예를 안은 국가는 바로 이탈리아다. 이탈리아는 2002~2003시즌 4강에 3팀을 진출시켰다. 전통의 명문들인 유벤투스와 AC 밀란, 인터 밀란이 이름을 올린 것. 다른 한 팀은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였다. 역시 이탈리아팀의 싸움 속에 낀 레알 마드리드는 유벤투스의 벽을 넘지 못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결승전에서는 AC 밀란이 유벤투스를 승부차기까지 가는 격전 끝에 꺾고 승리했다. 이제 세 번째로 4강에 3팀이 오른 잉글랜드. 앞서 두 번의 선례처럼 자국팀간 결승전을 가질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AC 밀란이 잉글랜드세를 물리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