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판 '라디오스타'가 탄생했다. 4월 14일 방송되는 KBS 2TV '드라마시티'의 '올디스 벗 구디스'(김진희 극본, 유현기 PD)가 그것. '올디스 벗 구디스'는 단막극의 실험성을 극대화한 음악 드라마로 이퀄라이저라는 젊은 밴드와 비운의 기타리스트의 만남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또, 실제 뮤지션들이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여기까지 보면, '올디스 벗 구디스'는 영화 '라디오 스타'와 오버랩되는 요소들이 많다. 젊은 밴드와 비운의 음악인의 만남, 그렇게 해서 만들어지는 이야기 흐름, 그리고 실제 뮤지션의 등장 등은 '라디오스타'와 겹쳐지는 부분이다. 하지만, 두 작품은 주인공이 어떤 매개체를 통하고 있느냐 하는 문제에 있어서 분명하면서도 결정적인 차이를 만든다. '라디오스타'에서 주인공을 치유하는 매개체는 라디오였지만 '올디스 벗 구디스'는 음악 자체가 된다. 때문에 '올디스 벗 구디스'의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진짜 주인공은 음악이 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연출을 맡은 유현기 PD는 "음악 드라마이기 때문에 음악의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실제 음악인을 등장시켰다"며 "그들이 전문 연기자에 비해 연기는 부족하지만 이들의 리얼한 연주가 부족한 연기를 상쇄시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국 음악계에 살아있는 역사라고 할 수 있는 기타리스트 김광석이 비운의 기타리스트 한기민 역에 캐스팅됐으며, 실력파 밴드그룹 벨벳 글로브가 젊은 인디 밴드로 출연한다. 이에 따라, '천사가 되어주리' '노래는' '아들' '애증' 'Simple Man' 'Mr. Crawly' '사노라면' '바람과 나' 'Since I've Been Loving You' 등 명곡들이 이들의 라이브 연주로 혹은 배경 음악으로 드라마를 채울 예정이다. 학창시절 밴드로 활동한 바 있는 유 PD는 " '올디스 벗 구디스'가 7080세대들에게는 향수를, 신세대들에게는 새로운 음악적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 드라마를 통해 LP판을 듣던 아날로그 세대와 음악 파일로 듣는 디지털 세대가 소통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전했다. oriald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