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민철(두산)-송은범(SK), 누가 숨통 틔워줄까. 두산과 SK 두 팀다 주초 3연전에서 선발 원투펀치를 소진했다. 여기다 팀 분위기에 있어 어느 팀이나 1승에 목말라 있다. 두산은 3연패에 빠져 최하위로 내려앉았고, SK는 벌써 두 차례나 12회 규정이닝 무승부를 치렀다. 김성근 감독의 SK는 지난 12일 삼성전에서 선발 로마노(8이닝)에 이어 조웅천-가득염-정대현-정우람-윤길현을 계투시켰다. 특히 마무리 정대현은 2⅓이닝이나 투구했다. 1-1 무승부로 종료돼 2승 2무 2패, 5할 승률은 지켰으나 가뜩이나 '오버 페이스'가 우려되는 선수단에 초장부터 '과부하'에 걸린 셈이다. 이에 따라 제5선발격인 송은범의 어깨가 무겁다. 김 감독 취임 이래 SK 선수 중 가장 '정신개조'가 잘 됐다는 평을 듣는 송은범이 이닝이터의 면모를 보일지 주목된다. 선발투수가 마땅치 않기론 두산도 매한가지다. 두산은 한화와의 홈 개막 2경기에 '필승카드' 리오스-랜들을 다 쓰고도 충격적 연패를 당했다. 시즌 초반이고 리오스-랜들의 구위 자체는 건재했다 하더라도 3연패는 현재진형형이다. 김경문 감독은 13일 SK전에 타 팀 3선발에 비해 중량감이 떨어지는 좌완 3선발 금민철을 등판 예고했다. 그러나 리오스-랜들이 긴 이닝을 던져준 덕에 불펜진의 여력은 SK보다 남아있다. 두 팀 다 시즌 첫 고비가 예상보다 일찍 온 모양새다. 에이스들은 못 나와도 두산-SK의 잠실 3연전은 그래서 빅카드로 보인다. '역동적 야구'를 표방하는 두 팀의 기동력 싸움도 관건이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