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의 파주 NFC는 쌀쌀했다. 일기 예보에 섭씨 9도로 나왔지만 더 싸늘하게 느껴지는 예년보다 낮은 기온이었다. 여기에 주위에 산들이 있어 산에서 내려오는 바람도 꽤 날카로웠다. 하지만 파주 NFC 백호구장에 모인 올림픽팀 선수들에게는 추위란 남의 나라 말이었다. 선수들 모두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 훈련에 땀을 쏟고 있었다. 특히 원톱 자리를 둘러싼 스트라이커들간의 경쟁은 후끈 달아올랐다. 심우연(22, FC 서울)과 양동현(21, 울산), 서동현(22, 수원)은 8대8 미니 게임에서 골을 뽑아내며 킬러 본능을 과시했다. 195cm의 큰 키를 자랑하는 심우연은 미니 게임에서 날카로운 터닝슈팅을 선보이며 골을 뽑아냈다. 지난 11일 대전과의 컵대회 원정 경기에서 골을 뽑아내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다. 이에 양동현도 지지 않았다. 노란 조끼를 입고 미니 게임에 나온 양동현은 원톱으로서 넓은 활동 반경을 보여주며 공격을 이끌었다. 그는 뒤에서 오는 패스를 다이렉트 슈팅으로 연결해 골을 뽑아냈다. 그는 훈련 후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우즈베키스탄 원정에는 꼭 골을 뽑아내겠다" 면서 골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서동현도 경쟁에서 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미니 게임에서 심우연의 뒤에 위치한 서동현은 감각적인 전진 패스를 넣어주면서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그는 심우연의 슈팅이 골키퍼 맞고 나오자 적극적으로 대시해 헤딩골을 뽑아내며 적극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올림픽 대표팀의 원톱 자리를 놓고 3명의 차세대 스트라이커들이 펼치는 필사의 경쟁. 이 경쟁에서 과연 누가 이겨서 주전 자리를 차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bbadagun@osen.co.kr 양동현-서동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