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선후배' 사이지만 K리그 그라운드에서는 양보없는 대결을 펼치는 이천수(26, 울산 현대)와 박주영(22, FC 서울)이 상암벌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바로 오는 15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서울과 울산의 정규리그 경기에서다. 공교롭게도 서울과 울산은 최근 상승세가 한 풀 꺾인 모습이다. 삼성 하우젠컵 2007 대회에서 광주 상무에 5-0, 수원 삼성에 4-1 대승을 거뒀던 서울은 정작 정규리그에서는 이들 팀을 상대로 단 한 골도 뽑아내지 못하고 1무 1패에 그쳤다. 이에 따라 세놀 귀네슈 감독의 공격축구도 잠시 주춤하고 있다. 울산 역시 정규리그 3연승 행진이 멈췄다. 지난 7일 성남 일화를 울산 문수 월드컵경기장으로 불러들였지만 장학영에게 1골, 1도움을 허용하고 김두현, 한동원 등에게 득점을 내줘 0-3으로 완패했다. 무엇보다도 서울과 울산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박주영과 이천수의 활약이 절대적이다. 박주영은 수원과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터뜨리긴 했지만 정규리그 경기에서는 1골에 불과하다.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자 귀네슈 감독은 11일 대전과의 컵대회 경기에 박주영을 교체 멤버로 돌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청용과 기성용 등 유망주 미드필더들이 경고 누적이거나 부상으로 뛰지 못하는 상태이고 심우연은 올림픽 대표팀에 차출됐기 때문에 박주영이 선발로 출격해 울산의 수비를 뚫어야 하는 입장이다. 여기에 두두와 정조국 등이 가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맞서는 울산도 이천수에게 모든 것을 걸고 있다. 양동현이 올림픽 대표팀에 차출됐기 때문에 정경호, 이종민, 우성용에 이천수가 선발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김정남 감독으로부터 서울의 포백 수비를 마음껏 헤집고 다니도록 주문받은 이천수는 '프리킥 스페셜리스트'로서 직접 프리킥을 통해 득점을 노리게 된다. 지난 주말 정규리그 첫 패배를 당한 두 팀의 주공격수 이천수와 박주영의 두발에 팀 승리의 모든 것이 걸린 셈이다. 결국 상암벌 자존심 대결에서 웃어야만 승리도 보장된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