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저예산 한국영화들은 관객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적은 제작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소재와 전개 방식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저예산 영화의 흥행은 한국영화의 다양성에서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여전히 저예산 영화들이 갈 길은 멀다. 영화 ‘파란 자전거’(권용국 감독, 프라임엔터테인먼트 제작)가 큰 난관에 부딪쳤다. 개봉일을 4월 19일로 확정했지만 개봉할 상영관이 턱없이 부족한 것. ‘파란 자전거’ 제작진은 언론시사 즈음 “개봉관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전국 5~12개 상영관을 확보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개봉을 한 주 앞두고 지방의 1~2개관만 확보했을 뿐 개봉관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4월 6일 언론에 공개된 ‘파란 자전거’는 불편한 손을 가진 동물원 사육사 동규가 세상의 편견과 마주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 지금껏 장애를 가진 이를 통해 관객의 심금을 울렸던 여느 영화와 다르다. ‘파란 자전거’는 세상의 편견이 여전히 존재하며 그 세상에 살고 있는 한 사람의 삶에 초점을 맞췄다. 그리고 극진한 사랑을 통해 장애라는 난관을 극복하기 보다는 세상을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비교적 사실에 가깝게 그려냈다. 특히 실제로 불편한 다리를 가지고 있는 권용국 감독이 자신이 느낀 바를 전혀 과장하지 않고 자신의 경험에 바탕을 두고 그려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끄는 영화다.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양진우와 자신의 출연 분량이 상당부분 편집됐음에도 불구하고 식지 않는 애정을 표현한 김정화 등 출연배우들을 비롯해 제작진 모두 더 많은 관객들과 만나기를 바라고 있다. ‘우아한 세계’ ‘천년학’ ‘눈부신 날에’ ‘동갑내기 과외하기 레슨2’ ‘날아라 허동구’ ‘숨’ 등 4월 한국영화들의 대거 개봉속에 ‘파란 자전거’가 과연 관객들과 만날 기회가 주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pharo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