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비 기업팀이었던 STX는 창단이후 맞는 첫시즌부터 돌풍을 일으키기 위한 만반의 태세를 갖췄다. 목표는 4강이상. 이 목표 달성을 위해 김은동 감독 이하 전선수단이 겨울휴가도 반납하며 아낌없이 전력투구했다. 이제까지 프로리그는 '창단효과'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돌았다. '오버 트리플 크라운'에 빛나는 SK텔레콤, 제 1회 KeSPA컵 우승 삼성전자, '신흥강호' MBC게임 등. 새롭게 창단됐던 게임단들은 새로운 동기부여와 함께 안정적인 환경에서 연습으로 인해 우승은 아니더라도 좋은 성적으로 리그의 흥행을 주도했다. 김은동 감독도 창단 첫해인만큼 명지도자로 거듭나기 위해 올시즌을 벼르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자신하는 STX와 김 감독의 뜻이 과연 이루어질 것인가. STX 소울은 지난 2000년 창단 이후 특별한 재정적 지원이 없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변은종 조용호 한승엽 김남기 진영수 등의 스타플레이를 발굴했고 현역 여성 프로게이머 중 최고수로 꼽히는 서지수가 소속되어 있어 많은 e스포츠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STX의 전력을 지난해 비교하자면 큰 차이가 없다. '포스트 최연성'으로 평가받는 박정욱이 가세했지만 곽동훈이 이스트로 이적하면서 상쇄됐다. 하지만 창단효과로 인해 2007시즌 최고의 다크호스로 꼽히고 있다. STX의 특급 스타는 누가 뭐라해도 더이상의 말이 필요없는 '인파이터' 진영수. '최고의 저그 킬러'로 각광받는 그는 2006년 생애 최초로 개인리그 무대에서 양대리그 동시 진출과 MSL4강 진출로 스타로 발돋움했다. 또 다른 주축인 김남기, 김구현, 김윤환은 12개 프로게임단 내에서도 밀리지 않는다. 특히 겨우내 동계훈련 기간동안 개인전 훈련에 매진한 STX는 막강 SK텔레콤을 올킬한 김구현, MSL 진출에 성공한 박정욱, KeSPA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조일장 등 신예 육성에 성공했다. 여기다가 지난 후기리그 돌풍을 주도했던 김윤환-김구현 조의 팀플레이까지 감안하면 STX의 저력은 대단하리라 생각된다. 김은동 감독은 "다른 사람들이 창단으로 인해 올해 성적이 좋을거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 하지만 창단효과 없이도 우승이 가능하다. 동계훈련 기간동안 선수단의 노력이 헛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총력을 다해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 시즌부터는 지난시즌과는 달리 팀당 22경기씩의 장기레이스가 펼쳐진다. 장기레이스에서는 초반의 상승세를 타는게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2007시즌 초반부터 출발이 좋은 STX가 그 여세를 계속 몰아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