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성남 일화가 과연 포항 스틸러스를 물리치고 K리그 1위를 수성할 수 있을까. 2007 삼성 하우젠 K리그에서 4연승을 거두며 1위를 달리고 있는 성남은 지난 11일 AFC 챔피언스리그 호주 애들레이드 FC와 원정 경기를 치른 데 이어 15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포항과 일전을 벌인다. 12일 귀국해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는 성남의 분위기는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김학범 감독은 애들레이드 FC와 경기 후 인터뷰서 "지고 있다가 비겼다고 해서 결과에 만족하지 않는다"라고 선수들에게 불만을 표시한 바 있다.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살려야 할 키플레이어는 미드필더 김두현(26)이다. 김두현은 표면적으로 최근 3경기에서 1득점 2도움으로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정규리그 4라운드와 5라운드에서 수원에 3-1, 울산에 3-0 승리를 거둘 때 기가 막힌 프리킥을 비롯해 중원에서 공격을 이끄는 선봉장 역할을 잘 해냈다. 그러나 김두현은 김 감독이 불만을 표시한 애들레이드 FC와 경기에서 제대로 된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김두현이 중앙에서 제대로 볼을 공급하지 못해 경기가 잘 안풀렸던 것. 성남은 애들레이드에 2골을 먼저 내준 뒤 후반에 만회, 가까스로 무승무를 기록했다. 이처럼 김두현이 막혀 버리면 성남의 공격이 제대로 풀리지 못한다. 물론 15일 상대인 포항도 주전급 선수들의 부상으로 제대로 된 전력이 아니지만 파리아스 감독의 무한 공격축구에 맞붙을 놓아야 하는 김두현의 역할은 더욱 커지게 된다. 한편 포항 또한 뒤로 물러설 수 없는 처지다. 부상 선수들이 많아지며 최근 3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팀 분위기는 굉장히 가라앉은 상태다. 이번에도 승리를 이끌어 내지 못한다면 침체가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과연 피곤한 성남과 침체된 포항과의 대결에서 누가 승리의 기쁨을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김두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