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와 협회, 팬택서 '이영호 빼가기'에 구단들 분노
OSEN 기자
발행 2007.04.13 17: 45

팬택 소속 연습생 이영호(15)가 KTF로 현금 트레이드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모그룹이 자금난을 겪고 있는 팬택은 지난 12일 서울 방배동 사무실에서 한국e스포츠협회 중재하에 KTF와 이영호의 현금트레이드에 합의했다.
문제는 한국e스포츠협회가 팬택EX 지원을 결정하면서 세운 방침 가운데 하나인 '팬택 인수 이전에는 이윤열 등을 포함 트레이드 불가'라는 대 전제가 이번 트레이드로 깨졌다는 것. 13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의 '듀얼 토너먼트'에서 이영호가 KTF 소속으로 참가한 것을 확인한 각 게임단 관계자들은 협회와 KTF를 상대로 거세게 불만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이영호의 그동안 거취는 다소 복잡했다. 3월에 열렸던 '2007년 상반기 프로게이머 신인 드래프트'를 포기하고, KTF에 입단하며 연습생 계약분쟁을 일으켰던 당사자이기 때문. 이영호는 지난 28일 '2007년 제 1차 임시이사회'를 통해 팬택 소속으로 결정나면서 KTF 숙소를 나왔다.
이영호의 거취문제가 결정됐던 28일 이사회에서는 '원복조치는 결정됐지만, 양측 합의를 전재로 한 트레이드는 인정한다'는 조항이 있다.협회측은 양측의 조율로 이번 트레이드가 결정됐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번 트레이드에 대해 각 프로게임단에 입장은 불만의 목소리는 상상외로 거세다.
지난달 말 이영호를 다시 받아들이고 기뻐했던 팬택 성재명 감독은 이번 트레이드로 인해 망연자실한 상태. 성 감독은 "트레이드는 절대 없을 것이라는 말은 협회가 팀에 약속했던 사항이다. 이번 일로 생긴 비용은 팬택 운영비의 일부로 쓰인다고 알고 있다. 만약 이대로 진행된다면 이윤열이나 심소명도 팔아넘겨야 하지 않는가"라며 격분했다.
STX 김은동 감독도 "이같은 사태를 그냥 넘길수 없다. 만약 트레이드가 가능하다면 앞에서 떳떳하게 공개 입찰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뒤에서 이야기가 오고가며 결정된 것은 이해할 수 없다. 더욱이 이번 건은 협회측에서 트레이드가 없을 것으로 공언했던 사실을 보기좋게 뒤짚은 것"이라고 강하게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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