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하하핫!". 선동렬(44) 삼성 감독이 '빅초이' 최희섭(28) 때문에 박장대소했다. 13일 오후 4시께 광주구장에 도착한 선 감독은 선배 서정환 감독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KIA 덕아웃을 찾았다. 때마침 김성한 MBC ESPN 해설위원(전 KIA 감독)도 취재차 덕아웃에 내려와 모처럼 과거 해태 선후배들이 웃음꽃을 피우며 정담을 나누었다. 개막 이후 프로야구에 관련해 여러 주제를 놓고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김성한 위원이 "최희섭이는 언제 데려옵니까"라고 서 감독에게 물었다. 최희섭은 지난달 KIA의 해외파 특별지명을 받아 입단이 유력시 되고 있다. 서 감독은 "글쎄, 오기는 올 것 같은데 먼저 (장래 처가가 있는) 일본쪽을 알아보고 있는 것 같아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세 사람은 최희섭의 한국무대 활약 가능성에 대해 전망을 했다. 전체적으로는 타격폼에 문제가 있어 적응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김 위원이 "거참, 데려와도 걱정일 것 같습니다. 포지션이 장성호와 겹쳐서요"라고 말했다. 서 감독 역시 "최희섭이 오면 정말 고민이다. 결과적으로 서튼이나 이재주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최희섭이 1루수라) 장성호가 좌익수를 볼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맞짱구를 쳤다. 그렇다면 기존 좌익수 서튼이 지명타자를 놓고 이재주와 경쟁을 벌이게 된다. 순간 김성한 위원이 선동렬 감독을 보더니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해법을 내놓았다. "고민 되면 일단 데려와서 트레이드하세요. 여기, 삼성 있네. 삼성으로 보내면 되지요"라고 말했다. 순간 선동렬 감독의 얼굴이 환해지더니 "으하하핫" 하며 박장대소했다. 사실 김성한 위원이 지난해부터 공격력 강화를 위해 고민해 온 선 감독의 처지를 알고 슬쩍 농을 건넨 것이다. 선 감독도 이런 농담이 싫지는 않은 듯 웃어 넘겼다. 내심 "그렇게만 된다면야 얼마나 좋을까"라고 기분좋은 상상을 하지 않았을까. sunny@osen.co.kr KIA 타이거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