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튼, 유일한 무홈런-무타점 4번타자
OSEN 기자
발행 2007.04.14 09: 01

KIA 외국인 타자 래리 서튼(37)이 4번타자 구실을 못하고 있다. 현대 시절 홈런왕 출신으로 올해 KIA 타선의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기대됐지만 개막 행보는 비척거리고 있다. 지난 13일 광주 삼성전까지 개막 7경기 성적은 20타수 4안타. 2루타 2개가 있을 뿐 아직 홈런은 없다. 더욱이 타점이 없다. 각팀의 4번타자 가운데 유일하게 무홈런-무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이 없어 타점이 적은 것은 이해가지만 단 한 번의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는 점은 납득이 안된다. 당연히 득점권 타율이 제로다. 서튼의 부진으로 KIA는 극심한 득점력 빈곤에 빠졌다. 7경기에서 22득점, 5위를 기록하고 있다. 개막 3연전 득점 덕에 최하위가 아닐 뿐 현대와의 이번 주중 3연전서 각각 1점-1점-2점 등 4득점에 머물렀고 13일 삼성전도 8회까지 1득점에 머무르다 9회 3점을 뽑았다. 또 하나의 부진 원인으로 상대의 견제도 빼놓을 수 없다. 서튼은 4번타자 볼넷 가운데 롯데 이대호(8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7개를 얻었다. 앞선 3번 타자 장성호는 8개. 두 선수의 출루율은 각각 4할7리, 4할6리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곧 장성호와 서튼에게는 출루시키더라도 철저하게 유인구를 던진다는 의미다. 비록 출루하더라도 이재주 홍세완 등 후속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틀어막을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타격 부진에 상대의 견제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고 아직 실망하기에 이르다. 서튼은 전형적인 슬로스타터로 알려져 있다. 개막 초반은 부진하다 서서히 힘을 발휘하는 스타일이라는 것이다. 현재로선 KIA는 서튼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공격력 강화는 난망하다. 서정환 KIA 감독은 벽안의 슬로스타터가 하루 빨리 기지개를 켜고 장타를 펑펑 날려주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sunny@osen.co.kr 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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