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제, 연패를 끊어줘. 두산 우완 김명제는 올 시즌 들어 6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 번도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 중간 계투로 1이닝을 던진 것이 전부였다. 본래 김경문 두산 감독은 김명제를 박명환(LG행)의 대안이자 후계자로 점찍었다. 그러나 시범경기까지 만족스런 성과를 내지 못하자 좌완 금민철을 제3선발로 낙점했다. 이 탓에 리오스-랜들-금민철이 두 차례씩 선발로 나서는 동안 김명제는 우천 탓에 선발 취소(10일 한화전)만 한 차례 경험했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 11패를 당하는 와중에도 김명제를 선발로 꾸준히 기용했다. 결국 시즌 막판 3연승을 챙길 수 있었다. 김 감독의 기나긴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14일 잠실 SK전에서 팀의 4연패를 끊어줘야할 막중한 임무가 그 앞에 놓여 있다. 두산은 4연패 중이지만 마운드에서는 큰 이상이 없었다. 때문에 불펜진의 가용 인력도 충분하다. 연패를 끊어야 하는 만큼 김 감독의 투수교체 타이밍이 승부의 변수로 작용할 듯 여겨진다. 반면 김성근 SK 감독은 14일 선발로 베테랑 우완 김원형을 예고했다. 김원형은 지난 8일 한화전에서 김 감독의 취임 첫 승을 안겨준 바 있다. 김 감독은 13일 두산전 승리 뒤 "내일 경기도 김원형이 얼마나 끌고가느냐가 승부"라고 말했다. 연승중이지만 불펜진 소모가 극심한 만큼 선발 김원형과 팀 타선, 기동력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