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프리뷰]LG, 에이스로 '우천행운' 잡을까
OSEN 기자
발행 2007.04.14 09: 59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승리를 거두기는 했지만 찜찜한 구석이 있었다. 연패 연승을 책임져줄만한 에이스로서는 뭔가 부족한 감이 있었다. LG 트윈스가 지난 겨울 거액을 들여 영입한 우완 에이스 박명환이 14일 현대를 상대로 시즌 2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다. 박명환은 지난 6일 KIA와의 홈개막전에 등판한 후 8일만의 출장이다. KIA전에서 6이닝 5피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이적 첫 승을 따냈다. 하지만 경기내내 살얼음판을 걷듯이 주자를 내보내며 불안의 연속이었다. 이를 우려한 코칭스태프가 선발 로테이션을 한 번 거르고 뒤로 늦췄다. 덕분에 충분한 휴식을 취한 박명환은 전날 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예고됐던 좌완 이승호를 대신해 현대와의 시즌 첫 대결에 선발로 나서게 된 것이다. LG로서는 지난 해 현대전에 20점대 방어율로 약세를 보였던 이승호보다는 박명환에게 승리를 더 기대하고 있다. 박명환도 지난 해 현대전에서 5경기에 등판, 1승 3패 방어율 7.85로 부진했지만 그래도 코칭스태프는 에이스 노릇을 해줄 것으로 믿고 있다. 특히 친정팀 현대에 적으로 만난 김재박 감독과 정진호 수석코치, 김용달 타격코치에게 첫 승을 선물해줄 것으로 기대가 크다. 김 감독은 11년간 몸담으면서 한국시리즈 4회 우승이라는 위업을 이뤄 '명장의 반열'에 이름을 올릴 수 있던 현대를 상대로 승리를 강구하게 됐다. 어제까지 한 덕아웃에서 호흡을 맞췄던 선수들과 일전을 벌이게 된 것이다. 전임 김재박 감독의 기세를 꺾기 위한 선봉장으로 현대는 우완 김수경이 등판한다. 김수경은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8일 롯데전서 4이닝 5피안타 3사사구 6실점(2자책점)으로 부진한 투구를 펼치며 패전을 기록했다. 이대호에게 홈런 한 방을 맞는 등 지난 겨울 가다듬은 체인지업이 아직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해 난타를 당했다. 그러나 김수경은 그동안 LG전에는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 이번 등판서 첫 승을 노리고 있다. 김수경은 지난 해 컨디션이 좋지 않아 고전했지만 LG전에 3번 등판, 1승 1패에 방어율 1.93으로 호투했다. 또 이번 현대와 LG의 대결은 김재박 감독과 그 아래에서 최고 투수코치로 함께 했던 김시진 감독의 벤치 싸움도 볼만할 전망이다. 서로를 잘아는 양 감독이 승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 치열한 수싸움을 전개할 태세이다. sun@osen.co.kr 박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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