웸블리 스타디움. 지난 1923년 완공된 이 구장에서 뛰는 것은 모든 잉글랜드 축구 선수들의 꿈이었다. 웸블리에서 뛴다는 것은 가슴에 삼사자를 새기고 국가대표팀으로 혹은 FA컵 결승전에서 뛰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런 꿈을 이룬 선수들이 웸블리에서 뛰며 잉글랜드 축구의 역사를 써나갔다. 이런 의미를 지닌 웸블리가 신축 공사를 마치고 '뉴 웸블리' 로 문을 다시 열었다. 그 뉴 웸블리에서 처음으로 벌어지는 FA컵 결승전. 여기에서 FA컵 우승 트로피를 든다는 것만으로도 클럽은 물론 서포터들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왓포드, 첼시, 블랙번이 뉴 웸블리에서 열리는 첫 번째 FA컵 결승전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단 한 경기만 이기면 뉴 웸블리로 입성할 수 있기에 모든 전력을 투입해 상대를 잡겠다는 각오다. ▲ 선두와 꼴찌의 맞대결 15일 새벽 1시(이하 한국시간) 빌라 파크에서 열어지는 첫 번째 준결승전 경기는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달리는 맨유와 최하위에 있는 왓포드와의 대결이다. 맨유로서는 시즌 트레블을 달성하기 위해 꼭 잡아야만 하는 경기다. 특히 고비로 여겨졌던 AS 로마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7-1의 대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어 시즌 최하위 왓포드와의 경기는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 왓포드에게 이번 경기는 부담없는 경기다. 져봐야 본전인 셈. 하지만 강등이 유력시 되고 있기 때문에 왓포드로서는 FA컵 준결승전에서 거함 맨유를 잡고 뉴 웸블리를 밟는 파란을 꿈꾸고 있다. ▲ 첼시와 블랙번의 올드 트래포드에서의 대결 프리미어리그에서 2위를 달리고 있는 첼시는 블랙번과 16일 0시 FA컵 준결승전 치른다. 그것도 올 시즌 첼시의 최대 라이벌인 맨유의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에서 경기를 가진다. 첼시는 최근 리그에서의 연승, 챔피언스리그에서의 극적인 4강행으로 인해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첼시로서는 시즌 쿼드러플로 가는 길목에서 올드 트래포드 경기를 가진다는 것이 꺼림칙한 대목이기도 하다. 블랙번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승점 40점으로 11위를 달리고 있지만 시즌 순위로 UEFA컵 진출(6위)을 노리기에는 버거워 보인다. 따라서 블랙번이 내년 시즌 유럽 무대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FA컵 우승이 절실한 상황이다. 블랙번은 에버튼을 대파했고 16강에서 아스날을 1-0으로 격파하며 FA컵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