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전 김재박 LG 트윈스 감독은 “결국 야구는 수비력에서 승부가 난다. 팀공격력은 잘해야 2할7푼이다. 야구는 확률게임으로 수비가 강한 팀이 이긴다”며 수비력을 강조했다. 명유격수 출신에 ‘수비야구’를 강조하는 김재박 감독의 말처럼 14일 수원구장 현대-LG전도 수비 실책에 승부가 엇갈렸다. 상대 수비실책을 틈탄 김재박 감독의 LG가 접전끝에 5-4로 승리했다. 김재박 감독으로선 지난 11년간 몸담으며 한국시리즈 4회 우승을 일궈낸 친점팀 현대를 상대로 첫 승리이기도 했다. 홈런포 한 개씩을 주고 받으며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7회초 LG 트윈스 공격. 1사후 9번 권용관이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다음타자 이대형은 평범한 2루 땅볼을 날렸다. 현대 2루수 채종국은 약간 느린 타구를 빨리 처리하려다 그만 놓치는 실책을 범했다. 현대는 곧바로 의기소침해진 송신영을 내리고 좌완 이현승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현승은 첫 상대 이종렬은 좌익수 플라이로 잘 막았으나 후속타자 박용택과 9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접전끝에 볼넷을 내준 후 컨트롤이 흔들렸다. 1사 만루에서 다음타자 발데스를 밀어내기 볼넷으로 결승점을 내준데 이어 구원등판한 우완 황두성마저 다음타자 대타 이성렬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며 추가점을 내줬다. 결국 승부는 채종국의 실책 하나로 5-3이 되며 LG쪽으로 기울어졌다. LG 구원투수 김민기는 1-3으로 뒤진 5회 2사 1루에서 선발 박명환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 2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박명환은 4⅔이닝 3실점으로 패전위기에 몰렸다가 벗어났다. LG 외국인 좌타자 발데스는 1-3으로 뒤진 6회초 1사 1루서 현대 선발 김수경의 초구 직구(142km)를 통타, 우측 펜스를 넘기는 동점 투런 홈런을 터트려 팀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한국무대 첫 홈런. 또 8회 2사 1, 2루에서 구원등판한 마무리 우규민은 1⅓이닝 1실점으로 세이브에 성공했다. 시즌 3세이브째. 현대는 이택근의 솔로 홈런(4회) 등으로 3점을 뽑고 9회 1사 1, 3루서 브룸바의 적시타로 한 점을 쫓아갔으나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내야 실책과 구원투수진의 난조로 전임 김재박 감독에게 승리를 헌납해야 했다. sun@osen.co.kr 6회초 3-3 동점을 만드는 투런 홈런을 친 LG 발데스를 김재박 감독과 김용달 타격코치가 환영하고 있다./수원=손용호 기자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