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박찬호(34.뉴욕 메츠)가 마이너리그 2번째 등판에서 난타를 당했다. 특히 한 타자에게만 3연타석 홈런을 허용하는 등 특정 타자에게 유독 약한 징크스를 재현했다. 메츠 산하 트리플A팀 뉴올리언스 제퍼스에 몸답고 있는 박찬호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제퍼스필드에서 열린 내시빌 사운즈와의 홈경기에서 4이닝 10피안타 8실점으로 크게 부진했다. 모두 22타자를 맞아 투구수 80개(스트라이크 47개)를 기록했다. 탈삼진 3개에 사사구는 없었다. 무엇보다 상대 3번타자인 라이언 브론에게만 홈런 3개를 허용하는 진기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1회가 문제였다. 호세 마시아스와 드류 앤더슨을 각각 좌익수 플라이와 삼진으로 잡은 뒤 갑자기 난조에 빠졌다. 브론에게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허용하더니 J.D. 클로서와 앤디 어베이드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해 2사 1,2루. 다음 타자 비니 로티노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한 박찬호는 브래드 넬슨에게 또 2타점 좌전안타를 허용했다.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찾은 뒤에야 박찬호는 안정을 찾았다. 크리스 반웰을 2루땅볼로 처리하고 1회에만 4실점한 뒤 수비를 마쳤다. 박찬호는 2회 3타자를 손쉽게 범타처리하면서 정상을 되찾는 듯했다. 그러나 3회 수비에서 또 다시 점수를 내주며 흔들렸다. 이번에도 홈런이 화근이었다. 전 타석에서 홈런을 허용한 브론에게 이번에도 중월 솔로포를 얻어맞은 후 클로서에게 중견수쪽 2루타, 어베이드에게 우전 적시타를 잇달아 내준 것. 계속된 무사 2루에서 박찬호는 로티노를 2루땅볼, 브래드 넬슨을 1루땅볼, 크리스 반웰을 헛스윙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간신히 상대 공격을 중단시켰다. 4회에도 박찬호는 장타에 무너졌다. 역시 홈런이 문제였다. 선두 유아니 가야르도에게 중전안타를 내준 그는 마시아스를 1루땅볼, 앤더슨을 삼진처리해 2사를 잡았지만 브론에게 또 다시 큰 것을 허용했다. 앞선 두 타석에서 박찬호에게 홈런을 때려낸 브론은 이번엔 우월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3연타석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결국 박찬호는 0-8로 크게 뒤진 5회부터 조 앳킨스와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쳐야 했다. 지난 9일 내시빌전에서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던 박찬호는 트리플A 방어율 7.20을 기록했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