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탤런트? MC? 뮤지컬 배우? 영화배우? 유진의 직업을 이제 뭐라고 불러야할까. SES 출신의 '요정' 유진이 거침없는 변신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춤되고 노래되고 연기까지 되는 배우라니, 부르는 데가 많은데 몸은 하나뿐이라고 하소연이다. 지난 7일 '댄서의 순정' 채린 역으로 뮤지컬에 데뷔한 그녀는 5월10일 첫 영화 '못 말리는 결혼' 개봉을 앞두고 있다. KBS 2TV '해피투게더 프렌즈'의 MC로 활동하는 중에 자신의 활동 영역을 두개나 더 넓혔다. 지난해 MBC '진짜 진짜 좋아해'의 여봉순 역을 통해 '국민 탤런트' 최불암에게서 그 연기력을 인정받은 뒤로 탄력을 받은 셈이다. 창작 뮤지컬 '댄서의 순정' 첫 무대 때는 2시간 30여분의 공연이 끝난 뒤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박수갈채와 환호를 받았다. 연변서 온 조선족 아가씨 채린 역을 맡아서 노래와 춤, 연기의 3박자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영화 속 문근영이 연기해 화제를 모았던 캐릭터다. 유진은 뮤지컬 제작발표회 때 “언젠가 뮤지컬을 해봐야지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사실 많이 부족하다 싶어서 미루고 미뤘었는데 작품이 마음에 들었고 스포츠 댄스에도 관심이 많아 용기를 갖고 도전했다”며 “연습하면서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재미를 느꼈다. 무대 위에서 노래하고 춤추고 연기하는 것이 뮤지컬의 매력이겠지만, 이 매력에 푹 빠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무대 위에서 그녀가 밝게 빛났던 이유? 뮤지컬과 사랑에 빠졌기 때문이다. 연습 도중 격렬한 댄스 스포츠를 추다가 갈비뼈에 실금이 가는 부상을 당했지만 뮤지컬 데뷔를 막지 못했다. 스크린 데뷔작 '못 말리는 결혼'에는 김수미 임채무 윤다훈 안연홍 등 베테랑 배우들과 함께 출연했다. 그녀의 상대역은 하석진이다. 최근 공개된 예고편에서 유진은 특유의 앳된 표정을 앞세워 배꼽 빠지는 코믹 연기를 선보였다. 풍수지리 전문가 임채무의 딸 은호를 연기한 그녀는 품행제로 남자친구 기백(하석진)과의 애정전선을 지키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왜? 기백의 엄마인 강남의 귀부인 김수미가 서로 다른 집안 환경을 이유 삼아서 임채무와 함게 방해 공작을 펼치는 탓이다. 가수로서 정점에 올랐고 이어 탤런트, MC로도 좋은 활약을 펼친 유진이 뮤지컬과 영화 배우로는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까. 일단 뮤지컬 '댄서의 순정'은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올 7월까지 서울 백암아트홀에서 공연할 이번 뮤지컬에는 관객이 몰리고 있다. 문제는 영화 '못 말리는 결혼'. 세계 최강의 블록버스터 시리즈 가운데 하나인 '스파이더맨 3'와 정면 승부를 벌이게 됐다. 전천후로 뛰고 있는 유진이 미국 블록버스터의 올 시즌 첫 공습을 얼마나 잘 막아낼수 있을 지에도 충무로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