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드라마, 스타들의 주말 저녁 시간을 누르다
OSEN 기자
발행 2007.04.15 11: 27

지상파 방송의 일일 아침드라마가 톱스타들로 포진한 주말 저녁 시간의 간판 프로를 압도하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14일 오전 8시5분 방영된 KBS 1TV의 아침드라마 '순옥이'는 전국 시청률 16%(TNS 집계)를 기록했다. 이어 8시59분 2TV로 자리를 옮긴 일일극 '아줌마가 간다'도 전국 16.3%로 비슷한 시청률을 올렸다. 두 프로 모두 부산에서는 20%대를 넘겨 웬만한 인기 프로 부럽지 않은 시청률를 자랑했다. 이같은 아침드라마의 16%대 시청률은 같은 날 프라임 타임 때 방영된 MBC, SBS 간판 주말 드라마를 부끄럽게 만들고 있다. MBC는 국제 영화제 수상 경력의 강수연, SBS는 9년만에 TV 드라마로 복귀한 고소영 등 슈퍼 스타를 내세웠지만 한자릿수 시청률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강수연 이승연 이정길 정웅인 등의 MBC 주말극 '문희'는 이날 전국 시청률 11%, 고소영 박정철 주연의 '풀른 물고기'는 7.5%에 머물렀다. 밤 9시 43분 에릭과 정유미의 MBC 주말기획 '케세라세라'도 고작 8.3%. 40~60대 아줌마들을 겨냥한다는 아침드라마에 거액 출연료를 받는 톱스타들이 무릎을 꿇은 셈이다. 아침드라마와 주말 저녁드라마의 제작비 등 규모는 출연진 면면에서도 비교가 안될 정도다. '아줌마가 간다'는 양정아 이세창 이필모 독고영재 등으로 진용이 짜였고, '순옥이'는 최자혜 황동주 강도한 박혜영 등이다. 지명도만을 놓고 따진다면 강수연 고소영 에릭 등에게 한참 뒤진다. 그러나 시청률 싸움에서는 이기고 있다. 방송 관계자들은 이같은 현상을 '아줌마의 힘'으로 부른다. 아침 드라마는 고정적인 시청자층을 꾸준히 안고 가는 반면에 저녁 드라마는 그 재미에 따라 시청률 부침이 심하고 유동적이라는 설명이다. 톱스타들도 피해갈수 없는게 바로 '아줌마의 힘'인 모양이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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