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첫 딸을 얻고도 원정 중이라 아직 얼굴도 못 본 LG 좌타 거포 박용택(29)이 한 경기 홈런포 2개로 득녀를 자축했다. LG 트윈스가 15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2007 삼성 PAVV 프로야구 현대 유니콘스와의 경기서 박용택의 홈런 2방과 선발 최원호의 호투에 힘입어 6-2로 승리를 거뒀다. LG는 시즌 첫 3연승으로 5승 3패를 마크한 반면 현대는 최근 3연패 및 홈 5연패의 늪에 빠졌다. 전날에 이어 이날 경기도 현대 내야진의 수비 실책이 발단이었다. 1회초 LG 공격서 톱타자 이대형이 기습 번트 안타로 출루한 뒤 1사 2루에서 박용택의 평범한 2루 땅볼을 현대 2루수 채종국이 놓쳐 1사 1, 3루가 됐다. 이어 현대 선발 정민태의 견제구에 1루주자 박용택이 걸렸으나 1루와 2루에서 런다운 플레이를 벌이는 사이 3루주자 이대형이 홈을 파고들어 세이프, 선취점을 올렸다. 계속된 2사 3루에서 최동수가 적시타를 터트려 한 점을 보태 2-0으로 앞서며 기선을 잡았다. 상승 분위기를 탄 LG는 3회초 박용택이 정민태의 2구째 체인지업(130km)을 통타, 우월 솔로 홈런을 날려 1점을 추가했다. 박용택은 6회 2점을 내줘 4-2로 쫓긴 7회초에는 1사 3루에서 현대 구원투수 황두성으로부터 비거리 125m짜리 중월 투런홈런을 뽑아냈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한 방이었다. 외국인 좌타자 발데스는 이날도 3안타를 치는 등 7게임 연속 안타 행진을 벌였다. 초반부터 터진 타선 지원을 등에 업은 LG 선발 최원호는 최고구속 시속 141km의 직구와 120km짜리 커브 등을 적절히 섞는 완급조절투로 현대 타선을 요리했다. 5회까지 볼넷 2개만을 허용했을 뿐 노히트 노런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그러나 6회말 수비서 선두타자 전준호를 1루 실책으로 내보낸데 이어 대타 강병식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노히트 노런이 깨졌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정성훈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아쉽게 2실점했다. 7회 2사 1루에서 마운드를 구원투수 심수창에게 넘긴 최원호는 6⅔이닝 4피안타 3볼넷 1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올렸다. 9회 2사 1, 2루에서 구원등판한 마무리 우규민은 한 타자를 잡고 세이브에 성공, 시즌 4세이브째를 올렸다. 현대 정민태는 어깨 부상을 딛고 590일만에 선발 등판했으나 4이닝 4실점으로 시즌 2패째를 기록했다. ◆…박용택은 이날 홈런 2방으로 생애 2번째 한 경기 2홈런을 기록했다. 2005년 6월 19일 부산 롯데전에서 2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현대 프런트는 15일 수원 경기에 앞서 김재박 전임 감독(현 LG)에게 지난 11년간 현대에 몸담고 있을 때 찍었던 사진 앨범 3개를 기념으로 전달했다. 김재박 감독은 "예전부터 사진을 많이 찍혔지만 이렇게 11년간 추억이 담진 사진을 받기는 처음"이라며 기뻐했다. sun@osen.co.kr LG 박용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