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중(지난 11일)에 득녀의 기쁨을 안고도 경기에 집중하기 위해 얼굴을 보지 못했던 LG 간판타자 박용택(29)이 한 경기 2홈런으로 팀 승리를 이끌며 자축포를 터트렸다. 박용택은 15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현대와의 경기서 2-0으로 앞선 3회 솔로 홈런을 날린 데 이어 4-2로 쫓긴 7회에는 쐐기 투런포를 터트려 LG가 6-2로 승리하는 데 기여했다. 박용택의 홈런 2방에 힘입어 LG는 시즌 첫 3연승을 질주했다. 박용택은 경기 후 ‘금요일(13일) 수원 경기가 취소됐을 때 왜 아기를 보러가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수석코치님이 가보라고 해서 갈까도 했는데 와이프(한진영 씨)가 왔다갔다 하려면 피곤할 테니까 일요일(15일) 경기 끝나고 오라고 했다”며 뒤늦게 딸 얼굴을 보러가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어 박용택은 “주초 부산 롯데전서부터 다음 타자인 발데스의 타격이 살아나 든든해졌다. 발데스가 뒤에 있어 투수들이 나에게 유인구 대신 승부구를 던진다”며 최근 호타의 배경을 설명했다. 발데스는 이날 3안타 등 최근 7게임 연속 안타 행진을 벌이고 있다. 기분좋은 승리 뒤에 딸을 보러 가게 된 박용택은 “이제 가장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 딸에게 자랑스런 아빠가 되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재박 감독도 이날 승리 후 “선발 최원호가 워낙 잘 던졌고 박용택이 적시에 홈런 2방을 터트려 승리했다”며 박용택의 타격을 칭찬했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