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서재응(30.탬파베이 데블레이스)이 아쉽게 시즌 첫 승을 또 뒤로 미뤄야 했다. 서재응은 16일(한국시간) 메트로돔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9피안타 4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중반 리드를 지키지 못해 4-4 동점에서 승패없이 물어났다. 이날 서재응은 공 89개(스트라이크 62개)를 던지면서 삼진 4개를 기록했고 제구력의 귀재 답게 사사구는 없었다. 방어율은 9.64에서 7.71로 낮아졌다. 출발은 좋았다. 1회에만 90마일 직구를 두 차례 찍을 정도로 공에 힘이 있었다. 알렉시스 카스티야를 볼카운트 2-2에서 84마일 스플리터로 스탠딩삼진처리하며 호투를 예감케 했다. 제이슨 타이너를 우익수 얕은 플라이로 잡은 뒤에는 마이크 레드먼드를 중견수 평범한 뜬공처리했다. 3명을 잇달아 잡아내는 데 소요된 투구수는 단 11개. 2회에는 첫 실점했으나 위기관리능력도 선보였다. 선두 마이클 커다이어에게 우전안타,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MVP 저스틴 모너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허용해 순식간에 무사 2루. 서재응은 장타력이 돋보이는 토리 헌터와 11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3루땅볼로 유도, 첫 아웃을 잡았다. 순간 3루주자 커다이어가 홈을 밟아 0-1. 자칫하면 대량실점으로 이어질 뻔한 상황을 끊은 서재응은 제이슨 쿠벨을 삼진, 루이스 로드리게스를 투수땅볼처리하고 덕아웃으로 향했다. 3회 역시 안정감이 돋보였다. 9번 제이슨 바틀렛에게 빗맞은 중전안타를 내줬지만 카스티야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제이슨 타이너를 6-4-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유도해 이닝을 끝냈다. 76마일 체인지업이 기막히게 구사돼 의도했던 더블플레이가 이루어졌다. 4회는 가장 간단하게 마친 이닝이었다. 공 5개로 레드먼드, 커다이어, 모너를 모두 중견수 플라이처리했다. 성급하게 달려든 미네소타 중심타선은 스트라이크존 외곽을 살작 걸치는 서재응의 절묘한 컨트롤에 방망이 중심을 맞히지 못했다. 상대 선발 부프 본저에 막혀 꼼짝을 못하던 탬파베이 타선은 6회초 자니 곰스의 동점타에 힘입어 첫 득점에 성공했다. 두 번째 실점은 5회에 기록됐다. 1사 뒤 쿠벨을 중전안타로 내보낸 서재응은 로드리게스 타석 때 쿠벨이 2루 도루에 성공해 1사 2루에 몰렸다. 로드리게스를 3루파울플라이로 처리했으나 바틀렛에게 초구에 우전 적시타를 허용한 것. 서재응은 카스티야를 1루땅볼로 처리하고 더 이상 득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탬파베이는 타선은 6회 다시 한 번 힘을 냈다. 2번 브렌든 해리스의 동점 솔로포에 이어 델몬 영의 우월 투런포가 터지면서 경기는 4-2 역전. 승리투수 자격을 갖추자 서재응의 투구에는 더욱 힘이 실렸다. 6회말 선두 타이너에게 1루앞 내야안타를 내줬지만 레드몬드를 1루땅볼로 유도해 선행주자를 처리한 후 커다이어를 2루앞 병살타처리하며 깔끔하게 이닝을 끝냈다. 주자가 나갈 때 마다 투심패트스볼과 체인지업으로 땅볼을 유도하는 전략이 빛을 발했다. 그러나 서재응은 7회 결국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모너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은 뒤 헌터에게 좌전안타, 쿠벨에게 우중간 적시 2루타를 허용해 위기감이 고조됐다. 계속된 1사 2루에서 서재응은 로드리게스를 2루땅볼 처리한 뒤 앞선 두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맞았던 바틀렛에게 유격수 앞 내야안타를 내줘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결국 서재응은 8회말 브라이언 스톡스와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감했다. 경기는 9회초 미네소타의 특급 마무리 조 네이선을 상대로 2점을 얻은 탬파베이가 6-4로 승리했다. 한편 유제국(24)은 등판하지 않았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