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최근 3연승으로 상승 페이스를 타며 단독 3위(5승 3패)를 마크하고 있는 LG 트윈스가 시즌 초반 최대 고비처를 만났다. 현재의 상승세를 이어나가며 ‘강자로 군림을 하느냐’, 아니면 기싸움에서 밀리며 ‘중하위권으로 떨어지느냐’의 갈림길에 놓였다. LG는 오는 17일부터 2주간 시즌 개막 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3강(삼성 SK 한화)과 12연전을 갖는다. 한마디로 '지옥의 레이스'로 불릴 만한 대진표다. 더욱이 잠실구장 한지붕 두식구로 서울 라이벌인 두산이 이들 3강과 잇달아 대결끝에 6연패를 당하는 등 1승 7패의 저조한 성적으로 최하위에 머물렀기에 LG가 바짝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LG는 홈 잠실구장에서 17일부터 22일까지 한화, 삼성과 각각 3연전을 치른다. 한화는 현재 안정된 투타 전력으로 4승 3패로 4위를 마크하고 있고 작년 한국시리즈 우승팀 삼성은 4승 4패로 6위에 랭크돼 있다. 작년 1, 2위팀인 삼성과 한화를 상대로 혈전을 치른 다음에는 또다시 험난한 원정 6연전이 기다린다. 24일부터 26일까지 한화와 대전에서 리턴매치를 가지는 데 이어 27일부터 인천에서 역시 강호인 SK와 3연전을 치러야 한다. 상대의 약세를 파고들어 최근 3연승을 구가하며 투타 전력이 안정화돼가고 있는 LG로서는 앞으로 3강과 치를 12연전 결과에서 올 시즌 성적에 대한 전망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선두인 SK와 2위 롯데에 반게임차 뒤진 3위에 올라 있는 김재박 LG 감독은 “강호들과 연달아 맞붙게 됐다”면서도 초반 승부처에서 밀리지 않을 태세이다. 김 감독은 강팀들과의 잇단 대결로 힘들겠지만 현재 페이스만 지키면 밀릴게 없다는 태도이다. 어차피 맞대결서 ‘진검승부’를 통해 우열을 가려야 하므로 오히려 강자의 입지를 굳힐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는 자세이다. 김 감독은 “중간계투진이 조금 약할 뿐 선발과 마무리 등 투수력은 괜찮다. 타선도 이제 짜임새가 생겨지고 있다. 걱정했던 수비력도 좋아지고 있다”며 12연전서 치열한 접전을 예고했다. 작년 꼴찌에서 ‘김재박호’로 탈바꿈하며 갈수록 자신감에 찬 플레이를 펼치고 있는 LG가 올 시즌 운명이 걸린 ‘지옥의 12연전’에서 어떤 성적을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