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 박해일 '괴물' 형제, 극장가 연속 강타
OSEN 기자
발행 2007.04.16 10: 46

지난해 한국영화 최고흥행작 ‘괴물’에서 형제로 출연했던 송강호와 박해일이 침체했던 한국영화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송강호는 ‘우아한 세계’로, 박해일은 ‘극락도 살인사건’으로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것. ‘괴물’에서 어눌한 아버지로 분했던 송강호는 ‘우아한 세계’에서 평범한 가정을 꿈꾸는 특별한 직업(조폭)을 가진 가장의 모습을 연기했다. 순탄한 가정생활을 꿈꾸지만 그동안 자신이 해왔고 할 수 있는 일은 그를 그냥 내버려두지 않는다. 조직을 떠날 기회를 찾지만 상황은 꼬여만 가고 결국 보스를 죽이고 만다. 그 사건을 계기로 교도소에 간 인구(송강호 분)는 가족에게 돌아가고 싶지만 현실은 그런 그를 받아주기 힘들다. 해외에서 공부하고 있는 아들의 뒷바라지 때문. 손을 씻고 싶었던 인구는 그렇게 다시 조직 생활을 하게 된다. 그러나 그의 마음에는 늘 가족이 함께 하고 있다. 4월 5일 개봉한‘우아한 세계’는 개봉 첫 주말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했고, 개봉 2주차 주말에도 박스오피스 2위에 랭크됐다. ‘괴물’에서 송강호의 동생 역을 맡았던 박해일은 ‘극락도 살인사건’에서 섬마을 보건소 소장으로 돌아왔다. 17명의 마을 주민이 모두 사라진 미스터리를 그린 이 영화에서 박해일은 전작 ‘살인의 추억’을 떠올리게 만든다. 살인사건의 중심에 서 있지만 우성(박해일 분)은 살인사건의 강력한 용의자로 떠오르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용의자선상에서 벗어난다. 그러나 우성은 극락도에서 벌어진 연쇄살인을 풀 열쇠를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4월 12일 개봉한‘극락도 살인사건’은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탄탄한 구성과 주 조연 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인다는 평가와 함께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지난 3월 한국영화는 극심한 침체기를 맛봤다. 게다가 5월부터는 할리우드 대작들의 대거 개봉이 예정돼 있어 한국영화의 고전이 예고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송강호 박해일이 4월 한국영화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장과 군수’ ‘우아한 세계’ ‘극락도 살인사건’으로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지킨 국내 극장가를 ‘천년학’ ‘동갑내기 과외하기 레슨2’ ‘날아라 허동구’가 고수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pharo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