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풀햄이 이천수(26, 울산 현대)의 스카우트를 제의, 울산 구단이 검토에 들어갔다.
김형룡 울산 부단장은 "풀햄이 지난 14일 이천수에 대한 영입 조건을 담은 문서를 팩스로 보내왔다"며 "현재 풀햄 구단의 영입 의지와 배경 등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풀햄이 보내온 이적 조건은 일단 7월 1일부터 2008년 6월 30일까지 1년간 임대하며 연봉은 세금을 제한 후 75만 파운드(약 13억 8000만 원)이며 울산에 임대료로 10만 파운드(약 1억 8000만 원)를 지불한다는 것.
그러나 풀햄은 임대기간 중인 내년 1월 7일까지 완전 이적여부를 결정하며 이 경우 200만 파운드(약 37억 원)의 이적료를 추가 지급하게 된다. 2004~200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이름을 날렸던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입단 당시 이적료가 400만 파운드(약 74억 원)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천수에 대한 이적료가 그리 적지 않은 셈이다.
이천수에게 임대 후 이적 제의를 한 풀햄은 지난 1879년 창단된 구단으로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를 홈구장으로 하고 있어 이천수에게 낯익은 곳이다. 지난 2월 그리스와의 A매치에서 프리킥으로 선제 결승골을 뽑은 구장이 바로 크레이븐 코티지였다.
하지만 울산 구단은 지난 시즌 12위를 차지한 풀햄이 현재 7승 14무 13패, 승점 35로 강등권인 18위보다 두 계단 위인 16위에 그치고 있어 챔피언리그(2부) 강등 같은 변수를 고려해 충분히 시간을 갖고 이천수의 이적 문제를 논의한다는 방침이어서 이천수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은 미지수다.
지난 2001년 프리미어리그로 승격된 풀햄은 2003년부터 팀을 이끌던 웨일스 출신 크리스 콜먼 감독을 성적부진으로 해임시키고 로리 산체스 감독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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