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 타선이라고 얕보다간 큰 코 다친다'. 삼성 라이온즈 김창희(34, 외야수)가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주로 8번 타자를 맡고 있는 김창희의 타율은 무려 4할4푼8리. 팀 내 최고는 물론 16일 현재 타격 3위에 랭크돼 있다. 최다 안타도 이대호(15개, 롯데)에 이어 13개로 2위. 타점 역시 최정(SK) 강민호(롯데, 이상 9개)에 이어 7개로 공동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단순히 수치뿐만 아니라 영양가에서도 눈에 띈다. 김창희는 지난 7일 대구 두산전에서 중심타선(양준혁-심정수-박진만)이 무안타로 침묵했을 때 홀로 멀티히트(2안타)를 기록하며 분전했다. 10일 문학 SK전에서는 1-0으로 앞선 4회 2사 2루에서 2루타를 날려 박한이를 홈으로 불러 들여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13일 광주 KIA전에서 5회 1사 2루에서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아 팀의 6-4 승리에 밑거름이 됐다. 14일 광주 KIA전에서 5회 무사 1루에서 초구 희생번트를 시도했으나 파울을 만든 뒤 2구에서도 번트 자세를 취하다 강공으로 바꿔 좌월 투런포(비거리 120m)를 터트렸다. 지난해 3월 두산에 강동우를 내주고 김창희와 강봉규를 영입한 삼성은 김창희에게 타격보다는 수비에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국내 최정상급 외야 수비를 바탕으로 4번 타자 못지 않은 8번 타자로 맹타를 휘두르며 붙박이 우익수로 자리잡은 김창희가 삼성의 하위 타선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what@osen.co.kr
